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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레바논서 '야만적 화학무기' 사용

헤즈볼라와 전투에서 ‘인 폭탄’ 사용, 민간인 피해

이스라엘군이 헤즈볼라와 지난 7월과 8월 벌였던 레바논에서의 전투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했던 사실을 이스라엘 정부가 처음으로 공식 인정했다.

거짓말로 일관하던 이스라엘, 인 폭탄 사용 시인

23일 <로이터통신> <알자지라 방송>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제이콥 에더리 장관은 지난 주말 아미르 페레츠 국방장관을 대신해 의회에 출석해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와의 전투 중 공지(open ground)에 있는 군사목표들에 대해 인 폭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언제, 어디서, 어떻게 폭탄을 투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로이터통신>도 이날 이스라엘의 군 대변인이 "이스라엘 군이 유엔의 중재로 8월14일 정전에 들어갈 때까지 헤즈볼라에 대해 공격을 펼친 34일 동안 인폭탄을 사용해왔다“는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의 보도를 인정했다며, 이스라엘 군은 ”군은 최근 헤즈볼라와의 전투에서 공지에서 군사목표를 공격하기 위해 인폭탄을 사용했다“는 공식성명을 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무기는 공격목표를 정확하게 겨냥해 사용했다며 민간인등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레바논 주장을 부정해왔다.

이스라엘이 사용한 화학무기는 ‘인 폭탄’(phosphorus bomb)으로, 이 무기는 폭발해 화학물질이 공기와 섞일 경우 주변에 있던 사람들에게 화학적 화상을 유발해 국제적십자사와 인권단체들은 이 폭탄의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제네바협약도 황인(white phosphorus)을 화염무기로 규정하고, 2차 세계대전후 민간인 밀집지역이나 민간인 지역에서의 군부대에 대한 공격을 금지해 왔다.

지난 7월 서울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을 비난하는 집회를 갖고 있는 시민사회단체들. ⓒ뷰스앤뉴스


국제적십자사와 인권단체, 인폭탄 사용 비판

레바논은 그동안 이스라엘이 무차별적으로 화학무기를 사용했다고 국제사회에 고발해왔다. 지난 7월 이스라엘과의 전쟁 동안 에밀 라후드 레바논 대통령은 “제네바 협약에 따르면 인 폭탄과 레이저폭탄이 어떻게 민간인과 어린이들에 사용될 수 있는가”라고 이스라엘을 맹비난했었다.

민간인 의사들을 비롯한 민간단체들도 이스라엘의 화학무기 사용을 증언해왔다. 레바논 병원에서 근무하는 벨기에 국적의 의사인 바치르 참은 "지난 7월 전쟁 중 이스라엘이 레바논에서 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었다. 그는 지난 7월20일 브뤼셀 일부 기자들과의 전화 회견에서 "폭탄을 맞은 사체에 피가 났거나 상처가 난 흔적이 발견되지 않고, 머리털과 수염이 손상되지 않은 그대로의 모습"이라며 화학무기를 맞은 것으로 의심되는 사체 8구가 발견됐다고 말했다고 당시 벨기에 영문 인터넷뉴스 <엑스패티카>가 보도했었다.

그는 병원측에서 이들 사체의 사진을 찍었다며 "이들 사체의 피부는 마치 검정구두처럼 검게 변했지만 탄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특히 어린이 2명의 사체에선 폭발로 인한 상처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었으며, 독성 물질이 시체를 관통했다는 느낌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모하마드 파란이란 한 심장 전문의는 유엔과 유럽연합(EU)에 이스라엘의 화학무기 사용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보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 1
    그냥

    한 가지 제가 아는 것과 다른 게 있어서...
    제네바 조약에서 금지하고 있는 것은 백린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기사의 영문 표기에도 white...라고 돼 있지 않나요?
    황린은 한 때 성냥을 만드는 데 쓰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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