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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무부 국장 “美 중동정책 오만하고 어리석었다”

美 대 중동 대응 오류 인정한 첫 정부당국자 발언 파문

미국의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미 국무부의 외교담당 국장이 아랍방송에 출연, 이라크전쟁에서 미국의 정책을 직접 비판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과 군 수뇌부, 백악관서 이라크 전략 논의

23일 <AP통신>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미 국무부 근동국 외교담당 국장인 앨버토 페르난데스는 이날 <알-자지라 TV>에 방영된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이라크에서 '오만함'과 '어리석음'을 보여줬지만, 현재는 이라크내 화해증진을 위해 알-카에다 이외 어떤 단체들과도 대화하려는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르난데스 국장은 중동의 아랍인들을 대변해온 위성 텔레비전 <알-자지라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이라크 통치와 관련한 이 발언을 아랍어로 했고, 미국의 대 중동 대응에서의 오류를 인정한 미국 정부당국자의 첫 발언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이에 대해 숀 맥코멕 국무부 대변인은 방문지인 모스크바에서 “그의 발언은 (보도에) 정확하게 반영되지 않았다”라고 반론했다고 이 신문은 밝혔다.

이와 관련, 이라크에서 종파간 유혈충돌이 심해지고 미군 사상자수가 급증하면서 이라크 전략 수정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외에서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군 수뇌부와 전략 변화 방안을 논의해 미국의 향후 대중동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딕 체니 부통령와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스티븐 해들리 국가안보보좌관, 존 아비자이드 중부군 사령관, 조지 케이시 이라크 연합군 사령관, 잘메이 칼릴자드 이라크 주재 대사 등과 90여분간 이라크 사태를 논의했다고 백악관측이 밝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백악관은 이날 회의가 이라크 저항세력의 전술을 분석하고 이라크전 승리를 위한 보다 나은 전략적 대안을 찾는데 초점이 모아졌다며, 참석자들은 이번 회의를 이라크전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아니라 전술적 변화 모색을 위한 계속되는 논의의 일부분으로 규정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주례 라디오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의 임무가 완수되기 전에는 결코 미군을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라크에서 우리의 목표는 분명하며 변화하지 않았다. 우리의 목표는 승리"라며 "현재 변하고 있는 것은 그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우리가 동원하는 전술"이라고 강조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케이시 사령관과 칼릴자드 대사가 마련중인 전략 변화 계획은 이라크내 각 종파들의 민병대 무장해제와 기타 정치.경제적 목표 달성을 위한 일정을 처음으로 제시할 것이라며 올 연말께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에게 제출될 이 계획은 이라크 미군의 철수 내용을 포함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라크에서 21일에도 폭력사태가 잇따라 미 해병대원 3명이 저항세력 공격으로 사망, 44개월째 계속되는 이라크전의 미군 사망자수가 최소 2천7백91명으로 집계됐다며. 10월 미군 사망자도 78명으로 늘어나면서 올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고 사상자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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