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의 4대강 공사장 물막이-임시교량 잇따라 붕괴
장마철에 대재앙 예고 잇따라
17일 구미시에 따르면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내린 비로 구미시 비산동 비산취수장 인근에 설치된 340m 길이의 임시 물막이가 무너졌다.
그러나 물막이가 무너졌어도 수위가 높아 취수는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물막이를 관리하는 경북도는 낙동강 수위가 내려간 이후인 15일께 시트파일과 흙, 모래로 만든 임시물막이 전체가 물살에 쓸려간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도는 현재 중장비를 동원해 임시 물막이를 복구하고 있다.
도는 낙동강 정비사업으로 강바닥이 준설되면서 비산취수장 취수용 파이프보다 수위가 낮아짐에 따라 지난 2월 일정한 물을 확보하고자 임시 물막이를 만들었다.
비산취수장은 낙동강에서 끌어들인 물을 정화해 구미국가산업단지 내 1~3단지 입주기업에 공업용수를 제공하는 시설로 구미시가 관리하고 있다.
경북도 관계자는 "취수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으며 6월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낙동강 하류의 칠곡보가 완공되면 물막이는 필요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낙동강 상주보 주변의 가물막이와 임시교량도 최근 내린 봄비로 무너졌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내린 봄비로 4대강사업 낙동강 구간 33공구 상주보 500여m 아래 가물막이가 물살을 견디지 못하고 쓸려 내려갔고, 공사 차량이 준설토를 나를 때 이용하던 임시교량도 붕괴됐다.
또 상주보 1천여m 아래 낙동강 지류인 병성천이 본류와 만나는 지점에서는 '역행침식'(낙동강 본류의 준설로 상대적으로 강바닥이 높은 지천의 강물이 급격히 흐르면서 지천의 양 측면과 둑을 붕괴시키는 현상)의 장면도 목격됐다.
특히 역행침식이 발생한 곳의 왼쪽 면은 도로가 포장돼 있어 대규모 붕괴가 일어나 도로가 유실되면 추가 피해도 예상된다고 환경운동연합은 지적했다.
정수근 대구환경운동연합 생태보존국장은 "최근 낙동강 사업구간에서 잇따르는 가물막이 붕괴 사고 등은 과도한 준설에 따른 유속의 변화 때문"이라며 "4대강 사업은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8일 구미 해평면 구미광역취수장 앞에 설치된 낙동강 취수용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구미 일대 식수공급이 5일간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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