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적나라한 면접조사 결과 숨겼다"
신주류 "FGI 공개하라" vs 당 "양해하고선 왜 이제와 공세?"
신주류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이날 조찬 회동 뒤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30대를 대상으로 이미 실시한 FGI 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보다 심화된 여론조사를 실시하라"며 FGI 조사결과 공개를 요구했다. 이 모임 공동간사인 정태근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FGI 결과를 공개하지 않을 경우 우리 모임차원에서 FGI를 포함한 전문가 토론회, 당원 공천회 등을 추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본지 확인결과, 신주류가 제기한 문제의 FGI 조사는 연초부터 지난 달 4.27 재보선 직전까지 6~7차례 실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FGI조사는 여의도연구소가 올해 초 기존 전화여론조사 결과가 실제 선거 결과와 큰 편차를 보이는만큼 무작위추출 방식의 여론조사가 필요하고, 또 20~30대의 반MB·반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만큼 FGI 조사를 통해 정확한 민심을 파악해야 한다는 취지로 안상수 대표에게 건의했고 안 대표가 이를 수용해 실시했다.
이에 여연은 모 여론조사기관에 의뢰해 FGI 표본집단을 선정, 시범적으로 수도권 30대를 중심으로 지난 달까지 6~7차례에 걸쳐 FGI를 실시했다. 당에서는 FGI 조사에 수천만원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결과는 이후 안 대표 등 일부 당 수뇌부에 보고됐지만, 면접에 참여한 30대들의 MB·한나라당 비판이 워낙 적나라해, 일반 의원들에게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미 반한나라당 표본층을 상대로 면접조사를 하기로 한 것이니 당연히 부정적 결과가 주류를 이루는 것 아니냐?"며 "그런데 그걸 가지고 마치 당 지도부가 조사결과가 불리하니 은폐했다니? 정말 저 사람들이 당을 생각이나 하는 사람이냐?"고 반발했다.
그는 또 "당시 최고위원이었던 정두언 의원도 이를 비공개하는 걸 양해했으면서 이제 와서 신주류 모임에 가서 이런 내용있으니 공개하라니, 이게 무슨 의도냐"며 "공개하려면 다 공개해라. 그런데 그 내용에는 MB 욕 못지 않게 정두언 최고를 욕하는 내용도 많다는 걸 잊지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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