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속도전으로 낙동강 수질 악화
부유물질 4배나 늘고 탁도 역시 8차례나 기준 초과
3일 경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낙동강 부유물질 및 탁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합천군 청덕면 적포교 부근의 지난 4월 평균 부유물질 농도가 공사 전에 비해 무려 4배나 급증한 것으로 분석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은 4대강 공사에 따른 낙동강 수질을 합천보 상·하류(율지교, 적포교)와 함안보 상·하류(남지교, 임해진), 본포 취수장(본포교), 창암 취수장(삼랑진교) 등 총 6개 지점으로 나눠 지난해 8월부터 매월 부유물질과 탁도 등 27개 항목을 조사해 왔다.
조사 지점별로는 지난 2005~2009년 사이 환경부의 자료를 토대로 한 공사 이전 4월의 평균 부유물질 농도는 적포교 22.5㎎/L, 남지교 25.3㎎/L, 임해진 19.8㎎/L, 삼랑진교 15.1㎎/L 등이었다.
그러나 공사가 진행 중인 지난 4월 평균 부유물질 농도는 적포교 89.0㎎/L, 남지교 33.8㎎/L, 임해진 22.9㎎/L, 삼랑진교 19.4㎎/L 등으로 나타났다. 공사 전에 비해 적포교는 최대 4배나 급증했고, 가장 적은 임해진도 1.2배나 늘었다.
특히 경남과 경북의 경계인 창녕군 이방면 율지교에서는 부유물질 농도가 113.5㎎/L(4월 13일)∼168.4㎎/L(4월 17일)로, 지난해 8월의 평균 농도(40.1㎎/L) 보다 각각 2.8배와 4.2배 높게 나타났다.
율지교와 본포교의 지난 4월 평균 부유물질 농도는 각각 107.8㎎/L, 28.7㎎/L로 조사됐으나 환경부의 지난 5년간 평균치 자료가 없어 비교하기는 어렵다.
낙동강의 탁도 역시 지난 2월~ 4월까지 율지교 지점에서 6회, 적포교에서는 2회 등 모두 8차례나 탁도 관리기준(50NTU)을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4월 현재 적포교, 남지교, 임해진, 삼랑진교의 평균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는 2.2∼3.7㎎/L(2~3등급)로, 지난 5년 간의 4월 평균 농도인 3.3~4.4㎎/L(3등급) 보다 다소 낮았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부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간 동안 부유물질 농도가 급증한 것은 강수량 감소로 유량이 준 데다 4대강 사업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공사량까지 늘어난 때문으로 추정된다"며 "매주 1차례씩 하던 수질조사도 이달부터 2차례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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