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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겨냥한 이라크 무장세력 총공세, 미군 사망 급증

18일에만 11명 사망, 부시 "상황 악화 사실이나 철군은 없다"

오는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라크 무장세력의 공세가 대대적으로 전개되면서 18일(현지시간) 하루에만 11명의 이라크 주둔 미군이 사망, 중간선거를 앞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공화당을 당황케 하고 있다.

북한을 비롯해 이라크 무장세력 등 전세계의 반(反)부시세력이 일제히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공세를 전개하면서 선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장세력 총공세로 18일에만 미군 11명 사망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 당국은 이날 이라크 각지에서 주둔 미군 11명이 교전 중 사망해 이달 중 미군 희생자가 70명으로 늘어나, 지난달 미군 사망자 71명에 육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군 당국은 이날 바그다드 서부의 도로에 매설돼 있던 폭탄이 폭발해 미군 4명이 사망했고, 바그다드 동북부의 디야라에서도 미군 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무장세력의 대대적 공격으로 18일 하루에만 미군을 포함해 이라크 민간인 등 도합 43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라크에서의 사망자 숫자를 집계하고 있는 유럽 시민단체 '이라크연합 사망자 통계'에 따르면, 2003년 3월 이라크전쟁 개전이래 미군이 가장 많이 사망한 달은 중부 팔루자 지역에서 대대적 작전을 실시했던 2004년 11월의 1백37명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과거 최악에 가까운 속도로 미군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 상태가 계속될 경우 개전이래 최악의 사망자를 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명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스람 수니파 무장세력이 부시 정권에게 타격을 가하기 위해 11월7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대대적 공세를 전개한 결과로 풀이하고 있어, 앞으로 미군 피해자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무장세력 공격으로 초토화된 바그다드의 도로를 이라크 주둔미군들이 둘러보고 있다. ⓒAP=연합뉴스

 
부시 "이라크 상황 악화된 건 사실. 그러나 철군은 없어"

이라크 주둔 미군 사망자 급증은 당연히 부시대통령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모든 사망자의 가족이 눈물 흘릴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면서 “대통령으로서 가장 힘든 일은 이들 희생자 가족을 만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이 베트남 전쟁과 유사한 상황에 처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그럴 수도 있다”며 “이라크 폭력사태가 악화된 것은 확실하다. 무엇보다 알카에다의 활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상황 악화를 시인했다.

그는 그러나 “그들은 충분한 혼란을 초래하면 미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라크 전쟁이 어려운 일이기는 하지만 일이 완료되기 전에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이라크 전황 악화에도 철군할 생각이 없음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러나 미군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부시의 이라크 전쟁이 실패했다는 미국내 비난여론이 급증하고 있어, 11월7일 중간선거를 앞둔 부시 대통령의 공화당 진영을 크게 당혹케 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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