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일본 도쿄의 수돗물에서 후쿠시마 현 못지않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돼 유아에게 수돗물을 먹이지 말라는 긴급 지침이 발표되는 등, 일본열도의 방사능 공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도내 정수장 한 곳의 수돗물에서 1㎏당 210Bq(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며 유아들이 마시지 않도록 할 것을 권고했다.

이는 일본 정부가 성인 기준치로 삼고 있는 300베크렐보다는 낮은 수치이나, 유아 기준치로 삼고 있는 100베크렐보다 2배이상 되는 수치다.

샘플이 된 수돗물은 도쿄 가쓰시카(葛飾)구의 가나마치(金町) 정수장에서 얻은 것으로, 이 정수장은 도쿄도 중심지 23구와 무사시노시, 마치다시, 타마시, 이나키시, 미타카시 등 도쿄도의 대부분에 물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이날 도쿄 수돗물에서 검출된 방사능 양은 후쿠시마현의 고리야마(郡山)와 다무라(田村) 등 4개 시에서 검출된 것보다도 많아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쿠시마 방사능이 빠른 속도로 일본열도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도쿄도 발표후 도쿄에서는 겁에 질린 부모들이 생수 사재기를 하는 등 방사능 공포가 재차 일본열도를 강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