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2일(현지시간) 방사성 오염 우려가 큰 후쿠시마현 등 일본 4개 현의 식품에 대해 수입 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세계 각국이 속속 일본 식품 수입금지 조치를 취하기 시작했다.

FDA는 이날 성명을 통해 후쿠시마(福島)ㆍ이바라키(茨城)ㆍ도치기(檜木)ㆍ군마(群馬)현 등 4개 현에서 생산된 우유, 유제품, 채소, 과일 제품에 대해 전면적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일본산 유제품과 과일, 채소를 실은 선적은 아예 미국으로 들어갈 수 없으며 이들 제품에 대한 방사선 검사조차 허용되지 않는다.

홍콩정부도 23일 미국이 발표한 4개 현외에 치바(千葉)현까지 포함해 일본 5개 현에서 생산된 야채, 과일, 유제품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이는 일본에서 수입된 시금치에서 기준치의 10배에 달하는 방사능 '요소 131'이 검출되는 등 방사능 오염 상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데 따른 긴급조치다.

프랑스도 이날 유럽위원회에 대해 일본에서 수입되는 식품에 대해 유럽이 공동으로 방사능물질 검사를 실시할 것을 공식 요구, 금명간 유럽 전역에서도 미국과 유사한 금수 조치가 내려질 전망이다.

프랑스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후 일본에서 식품을 수입하지 않고 있으나, 다른 유럽연합 국가를 통해 일본 식품이 자국내에서 유통될 것을 우려해 이같은 요구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나라도 미국 FDA의 금수 조치를 그대로 본따 24일중 일본 4개현에서 생산된 식품에 대한 한시적 금수조치를 내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우리 정부는 앞서도 미국이 후쿠시마 80km 밖으로 대피령을 내리자 곧바로 그 뒤를 따르는 등, 미국 조치를 철저히 뒤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