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철 "조중동의 정글 진입, 환영한다"
"임기말 MB정권이 '조중동매연'의 인큐베이터 언제까지 해줄까"
양 전 비서관은 1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무더기 종편 허가에 대한 비판여론에 대해 "이 분야는 제가 조금 압니다. 청와대에서 방송담당 비서관만 4년을 했으니까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같은 판단의 근거로 "방송시장은 전체 파이가 한정돼 있습니다. 현재 지상파 3사, 지역방송, 케이블, 종교방송이 나눠 먹고 있는 방송광고 시장은 대략 7조5천억 원 정도 규모입니다. 기존 방송사들도 광고유치에 허덕이고 있습니다"라며 "여기에 ‘빅4’가 추가로 진입하는 것입니다. 다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막대한 물량을 쏟아 부어야 하고, 그렇게 해서 살아 남아도 심각한 출혈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KBS MBC 연매출액이 1조4천억 원 정도입니다. 종편사업 신청자들이 약속한 자본금 규모는 평균 4천억 원, 4개사 모두 합쳐봐야 1조6천억 원 정도입니다"라며 "기존 방송은 이미 장비와 인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신규진입 사업자는 기본시설 갖추는 데에만 엄청난 자금을 써야 합니다. 핑크빛 미래는 결코 없습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이어 "아마도 몇 개는 망하고, 몇 개끼리는 생존을 위한 인수합병이 이뤄질 것"이라며 거듭 종편 몰락을 예언한 뒤, "다만 정치적 논리와 조폭식 수법으로 정권에게 생존을 구걸하거나 다양한 앵벌이 짓을 할 것입니다. KBS 수신료 인상을 통한 광고시장 확대, 지상파에 근접한 채널배정, 의약품 광고허용 등 규제 완화, 직접 광고영업 등 특혜조치를 거래할 수 있겠지요. 그것도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래 봐야 한계가 있습니다. 임기 말로 치닫는 이명박 정권이 '조중동매연'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언제까지 해 줄 수 있을까요"라고 반문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어쨌든 정권에 굴종하고 있는 기존 방송과, 정권에 충성해서 사업권을 따낸 '조중동매연'의 자기들끼리 피 튀기는 이전투구를 느긋이 지켜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이라며 "2011, 조중동의 방송 정글 진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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