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 종편심사위원장, 박근혜 캠프 참가 논란
"박근혜 인사가 종편선정, 그게 공정하냐?"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과 교수는 전날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국가미래연구원' 발기인대회에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이 교수가 불과 2년전인 2008년만 하더라도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원에 들어갔다가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을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민주당 등 야권의 비판을 받자 임기 1년을 남겨두고 물러났다가 종편심사위원장을 맡는 동시에 박근혜 캠프로 들어갔다는 점이다.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병기 교수가 박근혜 의원의 ‘싱크탱크’인지 ‘싱크전차’인지를 탔는데 그러면 (종편선정이) 불공정하지 않겠는가"라며 "이병기 교수는 박근혜 전차를 타든지, 종편심사위원장을 맡든지 둘 중에 택일해야 한다"고 양자택일을 촉구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이병기 위원장은 사퇴해야한다"며 "이병기 위원장의 선임 자체가 방통위원장의 물귀신 작전으로 종편정책의 실패를 예방, 책임을 물귀신으로 야당과 분담하려는 졸렬하고 치졸한 꼼수"라고 가세했다.
<조선일보>도 이날 "야당 추천 몫으로 2008년 3월부터 올 2월까지 방통위원으로 재직했었고 현재 정치적으로 민감한 종합편성채널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며 "당장 정치적 중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이 교수의 박근혜 캠프 참가를 비판했다.
국가미래연구원측은 그러나 "올해 초 이 교수에게 동참의사를 물어 동의를 받았다"며 "종편심사위원장이 되기 전의 일이니 종편문제와는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도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국가미래연구원 참여는) 개인적인 선택일뿐 종편심사위원의 결격사유는 되지 않는다"며 문제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