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한 나진항 '50년 사용권' 획득

남북 극한대립 속에 중국의 대북 경제영향력 급팽창

2010-12-26 20:3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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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마침내 북한 나진항을 향후 50년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 남북이 극한 대립하는 사이에 중국의 대북 영향력이 급팽창하는 양상이다.

대북 전문가들에 따르면, 북한 해외투자위원회의 김일영 부위원장은 25일 베이징에서 중국 지린성(吉林省) 고위관리들을 만나 나진항 항구 50년 사용권 보장을 비롯한 5개 사항으로 구성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우선 양측은 나진항 4~6호 부두를 추가로 건설하고 이들 부두를 향후 50년간 중국이 사용권을 취득한다는 데 합의했으며, 나진항 개발을 위한 중국측 사무소를 평양에 설치키로 했다.

앞서 지난 3월 나진항 1호 부두의 10년 사용권을 확보했던 중국은 이번에 4~6호 부두 사용권까지 확보함으로써 나진항을 통해 곧바로 중국 동북3성의 물자를 태평양쪽으로 수출입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 향후 동북3성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그동안 동북3성에서 태평양으로 진출할 수 있는 항구가 자국 영토에 없어 막대한 물류비 손실을 감수하면서 수천킬로미터를 내려와 황해의 대련항 등을 이용해야 했다.

양국은 또 중국 취안허에서 나진항에 이르는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계획도 확정했으며, 투자비용은 모두 중국이 대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은 이밖에 중국의 권유를 받아들여 UNDP(유엔개발계획)에 가입해 UNDP의 북한 개발 사업에 협조키로 합의했다.

양국은 지난해 8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때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나진항 공동개발에 합의했으나 구체적 조건 등을 놓고 1년반 가까이 진척을 보지 못하다가, 연평도 사태후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협상이 급진전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은 이명박 정부 출범후 남북 대립이 악화되는 사이에 북한의 막대한 광물 개발권을 속속 독식하는 동시에 기간시설인 나진항 사용권까지 확보하는 등 남북 대립의 막대한 반사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양상이어서, 국내 재계 등의 탄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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