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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여승무원 "내년 추석때 열차에서 고객 맞겠다"

합법도급 판정 불구 '국감' 등 논란은 계속

“철도공사와 노동부간에 얽힌 로비의혹을 반드시 규명하고 차별없는 KTX 여승무이 되어 현장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내년 추석에는 반드시 KTX 열차에서 고객들을 맞이하겠습니다.”

본격적인 추석 귀경이 시작된 4일 오후 서울역 광장. KTX 여승무원 90여명이 역내 열차가 아닌 서울역 계단 앞에서 귀경객들을 맞았다. 지난 달 29일 노동부의 KTX승무서비스 합법도급 판정에도 불구하고 KTX 여승무원들은 투쟁은 연휴 기간 내내 계속된다.

여승무원들은 4일 ‘이상수 노동부 장관,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규탄’ 기자회견과 집회, 선전전을 벌였고 5일에는 정복차림으로 귀경객들을 맞이한다. 5일 오후 6시에는 고향으로 돌아가지 못한 설움을 이겨내기 위한 추석맞이 문화제가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다.

4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KTX 여승무원 90여명이 기자회견과 집회, 선전전을 진행했다.ⓒ최병성 기자


이날 여승무원들은 2백19일 동안의 투쟁을 돌아보는 동영상을 방영하고 자신들의 소망을 적은 풍등을 하늘로 띄울 예정이다. 풍등은 KTX 열차에서 다시 일하기를 바라는 승무원들의 바람을 담은 ‘추석 보름달’을 상징한다.

정혜인 KTX 승무지부 부산지부장은 “올해 설에 KTX 열차 안에서 귀경객들을 맞이하면서 격려도 많이 받았었다"며 "앞으로 2백일을 더 싸우더라도 반드시 열차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KTX 여승무원 귀향객 상대 선전전 벌여

KTX여승무원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동부의 불법파견 재조사 결과 발표까지 두 달 보름 동안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설명하고 온갖 노력을 다했건만 이철 사장의 로비에 순식간에 뒤집혔다”며 노동부의 재조사 결과 발표의 부당성을 주장했다.

여승무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9월 29일이 오기 전 KTX 여승무원들은 노동부의 불법파견 판정에 희망을 걸었다. 9월 29일이 오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며 “하지만 두 달 보름동안 증거자료를 수집하고 설명한 온갖 노력이 이철 사장의 로비에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주장했다.

여승무원들은 “추석을 하루 앞둔 오늘, 서울역에서 천천히 빠져나가는 KTX를 눈물어린 눈으로 바라본다”며 “온갖 정성을 다해온 우리들의 일터로 돌아가 내년 추석에는 반드시 KTX 열차에서 고객들을 맞이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KTX 여승무원들은 이날 선전전에 이어 5일에는 정복차림으로 추석맞이 문화제 및 귀경객 영접인사에 나선다.ⓒ최병성 기자


이들은 오후 2시경 기자회견과 집회를 마무리하고 서울역과 용산역내에서 귀경객들을 상대로 선전전을 벌였다.

국감에 이철 사장 증인출석, 'KTX 문제' 또다시 논란 예고

이처럼 노동부가 KTX승무서비스 합법 도급 판정을 내렸음에도 앞으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당장 이 달 12일 노동부 국정감사에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출석해 KTX 여승무원 문제에 대한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을 예정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위원장 홍준표) 소속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 한나라당 신상진, 한선교 의원 등은 이 사장을 노동부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한 상태다.

KTX 여승무원을 지지방문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는 국감 기간에 당력을 집결해 'KTX 불법파견'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최병성 기자


특히 단병호 의원은 지난 달 29일 노동부 결과 발표 직후 "노동부가 밝힌 적법도급 판정의 근거 역시 억지주장"이라며 국감 때 이 사장과 노동부를 상대로 집중 추궁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날 KTX 여승무원들의 집회에 지지방문한 문성현 민주노동당 대표도 “비록 9명의 의원들이지만 국감 내내, 속해있는 모든 상임위에서 노동부와 KTX와 관련된 의혹을 철저히 파헤칠 것”이라며 “당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KTX여승무원들은 엄현택 서울지방노동청장을 상대로한 직무유기 고소.고발과 감사원을 상대로 공익감사 청구 등을 검토한다는 방침이어서 노동부 불법파견 재조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KTX 문제는 상당기간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최병성,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5 3
    소양강

    대보름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님들의 소망이 꼭 이루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그 때는 저도 KTX 한 번 타볼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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