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한나라 지도부 "MB 대북정책 바꿔야"
정두언 "北 급변 전제로 한 대북정책과 외교안보라인 바꿔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하면서도 "북의 핵무기 개발은 짧게 봐도 20년이고 길게 보면 30년에 걸친 일로, 북의 핵개발이 현재 야당인 민주당만의 책임으로 보긴 어렵고 한나라당도 일정부분 책임을 느껴야 한다"며 정부여당의 '과거정권 책임론'에 일침을 가했다.
홍사덕 의원도 "연평도 사태는 대통령의 강력한 지도력에 힘입어 첫번째 꼭지를 잘 마무리졌다"면서도 "다만 지금과 같은 남북관계는 장기적으로 지속돼서는 안되리라 모두 생각할 것이다. 남북관계가 이대로 가선 안되는 것 아니겠나"라며 대북정책 전환을 주문했다.
남경필 의원 역시 "단기적으론 북의 도발에 대해 모든 역량을 다 합해 대응하되 중장기적으로는 북의 위험요인, 리스크를 정부가 현명하게 관리해 달라는 것이 국민의 공통된 요구라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로 남탓, 전 정권 탓, 이 정권 탓하는 게 아니라 하나로 그때그때의 장점을 모아 새로운 대북전략을 만드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MB대북정책의 전환을 주문했다.
정두언 최고위원도 "북한에 강력 대응하는 것과는 별개로 한반도 긴장완화 노력을 다시 강력하게 추진해야한다"며 "지금까지 이 정부가 만든 대북정책이 북의 급변사태를 전제로 한 대북정책이다. 전면 재검토가 필요하다. 대북 라인 외교안보라인이 강경일변도로 짜여져 있는데 거기에 대해 다시 한번 재점검해야 한다"고 외교안보라인 교체를 주문했다.
그러자 이윤성 의원은 "현상황이 그렇게 여유있는 상황이냐"며 "이런 상황에서 초당적 대응? 좋다. 앞으로 그렇게 해야하지만 이 시점에서 그럴 여유가 없고 타당치 않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이 자리에서 죄송하지만 생각나는대로 '앞으로 대북관계 긴장완화를 위해..?' 이게 가능한가?"라고 힐난했고, 그러자 정두언 최고위원은 "생각나는대로 하는 말 아니다"라고 맞받았다.
이경재 의원 역시 "훈련을 하지 않았더라면 평화가 오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참으로 정치인들이 평화와 대화를 얘기하는데, 이런 얘기는 인기있고 좋은 말이지만 과연 대화로 가면 진짜 긴장완화가 되고 평화가 오는가?"라며 MB정책을 지지했다.
안상수 대표는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 정도로 멈추고 우리 한나라당은 안보특위가 구성돼 있다. 김장수 의원이 위원장으로 특위가 구성돼 있어 한나라당이 특위 구성으로 적절한 남북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고 있다"고 서둘러 논쟁을 종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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