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정두언, 'MB 대북정책' 놓고 정면충돌
홍준표 "적전분열시키지 말라", 정두언 "美매파도 대북정책 비판"
홍준표 한나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어느 중진의원들이 햇볕정책에 대해 긍정 평가를 하신 분이 있다"며 "햇볕정책은 지난 10년간 평화시대가 아닌 위장평화시대를 만들었다. 10년간 북에 퍼준 물자로 북은 미사일을 계발하고 핵을 개발했다. 그것을 어떻게 평화시대라고 보나?"라고 홍사덕, 남경필, 정두언 의원 등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이어 남경필 의원을 정조준해 "최근에 여야가 합의해서 올라오지 않으면 FTA를 상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해당 상임위원장이 했다. 이는 옳지 않다"며 "위원장으로서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국가 안보라든지 국익차원 접근 문제를 당파적 접근, 인기몰이식 발언으로 옳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국가안보와 국익을 앞에 두고 당파적 접근이나 인기몰이식 발언으로 정부정책의 추동력을 잃게 만드는 발언은 적전분열로 옳지않고 삼가하라"고 거듭 남 의원을 비난했다.
그러자 정두언 최고위원이 나서 강경매파로 분류되는 국제전문가가 최근 미국 외교지 <포린어페어(Foreign Affair)>에 기고한 글을 거론하며 "이 글의 요지는 이 정부 들어 추진한 대북 정책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왜냐하면 이 정부 들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기 때문에 정책으로서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그로 인해 진행된 결과를 보면 한국의 고립화가 심화됐고 주변국가들로부터 긴장의 고조화가 심화됐다고 진단하면서 이대로 가서는 결코 이익이되는 것이 없고 모든게 마이너스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전면 재검토를 주문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 정가나 동북아 전문가들이 내리는 결론이 바로 이런 글들"이라며 "내가 어제도 말했지만 그냥 이대로 가서는 되겠느냐 재점검 해보자는 입장에서 얘기한 것이고, 필요하다면 즉각 대북정책을 재검토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맞받았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논쟁이 뜨거워지자 "정제된 논의가 필요하다"며 "당론 변경이나 대북정책 기조 문제와 같은 것은 신중한 문제제기와 논의가 요청되고 생산적인 논의가 돼서 당의 입장을 제대로 설명하고 국민을 안도시키는 장이 됐으면 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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