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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남부 레바논 주둔 병력 철수 완료

레바논에 납치 병사 석방 촉구, "헤즈볼라 재집결시 대응할 것" 위협

이스라엘이 헤즈볼라의 이스라엘 병사 납치에 대한 보복으로 레바논에 병력을 파견한지 3개월여 만에 남부 레바논에 투입했던 병력의 철군을 완료했다.

이스라엘, 레바논 주둔 병력 철수 완료 납치 병사 석방 촉구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 남부 레바논에 투입했던 탱크와 무장차량을 포함한 모든 병력을 철군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이스라엘은 레바논 사태 해결을 위한 유엔 결의안을 모두 충족시키게 됐으며 유엔 평화 유지군 투입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리 에이신 이스라엘 군 대변인은 “레바논에 주둔 중이던 군 병력의 철수가 완료됐다”며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인접 국경에 재배치 될 것이며 레바논에 대한 정찰 비행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레바논 정부가 결의안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완전 철수를 연기해왔다. 그는 그러나 ”이스라엘이 결의안 조건을 이행한 이상 레바논 정부도 결의안에 따라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며 납치 이스라엘 병사의 석방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은 유엔 결의안이 채택된 이후 최대 3만 명에 이르던 병력을 단계적으로 철수해 왔으며 레바논에 잔류해 있던 이스라엘 군의 최종 철수는 수 시간 만에 종결됐다. 이스라엘 군 관계자는 “마지막 병력이 오전 2시30분에 이스라엘로 귀환했다”고 밝혔다. 통신은 이스라엘군이 이번 철수에 앞서 안전상의 이유로 모든 통신을 중단했으며 모든 인접 도로를 봉쇄해 언론들의 국경접근도 차단했다.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 본격화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완료됨에 따라, 1만5천명 수준의 유엔 평화유지군이 레바논 국경으로 추가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남부 레바논에는 이미 1만 명의 레바논 군과 5천명 이상의 유엔 평화 유지군이 배치돼 있다. 유엔 평화유지군은 이날 레바논 국경 순찰을 강화해 이스라엘 군의 철수를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직까지 레바논 사태의 최종 해결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이나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추진하지 않고 있어 이스라엘의 반발을 사고 있다. 헤즈볼라도 “레바논 전체를 통제할 수 있는 강력한 정부가 설립될 때까지 무장을 해제할 수 없다”며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댄 홀츠 이스라엘 군 사령관은 “만약 헤즈볼라가 남부 레바논에 다시 집결한다면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성과 없는 철군에 이스라엘 국내 비판 여론 고조

반면 이스라엘 국내 여론은 병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납치 병사의 석방이나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의 제거 실패에 대한 비판도 증가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이날 “이스라엘 군 당국이 그동안의 나스랄라 암살 계획을 보류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으며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고 보도해 이스라엘 국민들을 자극했다. 그러나 신문은 “이스라엘 정부가 나스랄라 암살 계획을 포기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군 당국은 “지난달 22일 나스랄라가 헤즈볼라 집회에 참석했지만 그를 암살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한 군중의 인명피해가 발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국제적 비난을 고려해 암살 계획을 실행에 옮기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국제 사회는 이스라엘 군이 레바논 공격에서 클러스터 폭탄 등을 사용해 민간인에게도 무차별 공격을 감행한 점에 대해 강력히 비난하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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