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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무적(無籍)' 신분 장기화 우려

장기화시 내년 겨울이적시즌도 장담 못해

'반지의 제왕'은 결국 '무적(無籍)의 제왕'으로 전락할 것인가

독일 분데스리가 뒤스부르크에서 방출된 이후 1개월여 동안 소속구단이 없는 무적선수 신분으로 지내온 안정환은 현재 에이전트로 부터 새 소속팀에 대한 이렇다 할 소식을 듣지 못지 못하고 있다. 9월이 지나기전에 새 소속구단을 정하겠다던 당초 계획도 현재로서는 물건너 간듯 보여진다.

또한 핌 베어벡 국가대표팀 감독이 "소속구단이 없으면 부르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함에 따라 2기 베어벡호와 3기 베어벡호 엔트리에 잇달아 이름을 올리지 못하면서 소속구단도 없고 대표팀에서도 불러주지 않는 그야말로 '완전무적'한 상황이다.

수 많은 유럽구단들과의 이적설, 결과는 '빈 손'

안정환은 지난 2006 독일월드컵 직후 스코틀랜드 리그의 하츠를 위시해 스페인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블랙번 로버스, 토트넘 홋스퍼 등 수 많은 구단과 이적에 관한 협상을 벌여왔지만 유럽축구 여름선수이적시즌 마감이 1개월여 지난 지금 그가 받아 안은 가시적인 성과는 '제로'다.

지난 8월말 유럽으로 출국, 직접 이적할 구단을 찾아나섰던 안정환은 결국 새 소속구단을 결정짓지 못하고 지난 18일 귀국한 상황이다.

안정환의 국내 소속사인 여리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29일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 여러 채널을 동원해 안정환의 새 소속구단을 알아보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에이전트로부터 구체적인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무적선수 신분 장기화 될 경우 내년 초 겨울이적시즌에서도 이적 힘들어

무적선수 신분의 장기화가 우려되는 '반지의 제왕' 안정환 ⓒ연합뉴스


현실적으로 안정환이 지금 시점에 이적할 구단을 찾는 것은 무리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리그 초반부를 지나고 있는 유럽리그는 현재 구단별로 여름선수이적시즌을 통해 전력을 보강한 유럽의 구단들이 리그 초반 새로이 영입한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간의 호흡맞추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시기다.

따라서 특별히 예기치 못한 전력누수가 발생하지 않은 이상 내년 1월에 열리는 겨울이적시즌 전까지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거나 하는 일은 드문 일이다. 결국 안정환은 앞으로도 3개월여 이상을 무적선수로 지내야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그러나 내년 초 유럽리그 겨울이적시즌이 시작되더라도 안정환이 유럽리그의 구단으로 이적할 가능성은 여름이적시즌보다 높지 않다. 약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실전경험을 갖지 못한 선수의 기량을 신뢰할 구단은 드물다. 특히 빅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나 이태리, 스페인의 구단들은 더욱 더 그렇다.

실전감각 유지할 수 있는 대안 모색 필요, K리그에서의 단기 활약도 방법

따라서 안정환이 겨울이적시즌에라도 활약하기 위해서는 어려움은 있겠지만 K리그에 잠시나마 복귀, 실전에서 활약하며 경기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대안일 수 있다. 물론 한국프로축구연맹과 구단들의 협조가 있어야 하겠지만 안정환의 관중동원능력을 감안한다면 K리그를 살린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의 연맹과 구단들의 협조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소속구단이 정해지고 실전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면 베어벡 감독은 안정환을 대표팀에 다시 부를 것이고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다시 유럽리그의 구단들의 시선을 잡을 수 있다면 다시금 유럽리그에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은 한층 커질 수 있다.

그러나 이런 바람은 아직까지는 그저 그와 그의 기량을 아끼는 사람들의 바람일 뿐 안정환 본인 스스로 K리그 복귀에 관한 어떤 언급을 했다는 이야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지금의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안정환 본인 스스로도 할 말은 많겠지만 그를 아끼는 팬들이 지금 안정환에게 안타까움을 느끼는 가장 큰 이유가 폼나는 유럽명문구단 유니폼을 입은 안정환의 모습을 보지 못해서가 아니라 단지 그라운드를 밟고 서 있는 안정환의 모습을 볼 수 없기 때문이라는 점을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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