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사태가 휴전에 들어간 지 1달이 넘었지만 이스라엘이 레바논 폭격에 사용한 폭탄 중 불발탄 수백만발이 아직까지 레바논 인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불발된 클러스터 폭탄 수백만 발 레바논에 그대로 방치

26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따르면, 레바논 곳곳에 이스라엘이 사용한 폭탄이 터지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있어 레바논 사태가 휴전에 돌입한 지 1달 이상이 지났지만 인명피해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군 복무를 마친 후 유엔에서 근무하는 지하드 샘햇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습에 사용한 클러스터 폭탄이 아직까지 폭발하지 않고 남아있다”며 “그 수는 베이루트에만 수천 발에 이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유엔은 이스라엘이 클러스터 폭탄을 투하한 7개 지역을 확인한 상태이며 추가 조사가 계속 진행 중이다.

이들 클러스터 폭탄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수출한 것으로 미국은 이스라엘의 클러스터 폭탄 사용이 밝혀지자 “이스라엘이 미국과의 합의를 어기고 이번 레바논 사태에서 민간인을 상대로 클러스터 폭탄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들 무기를 사용하는데 있어 국제 법을 위반한 적이 없다“며 배상은 물론 사과조차 거부하고 있다.

유엔은 이번에 사용된 클러스터 폭탄의 40%이상이 폭발하지 않고 불발탄으로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들 폭탄은 가벼운 접촉만으로도 폭발할 수 있어 레바논 국민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엔은 레바논 남부지역을 포함할 경우 불발된 클러스터 폭탄의 수는 최대 수백만 발에 이를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불발탄 폭발로 인명피해 발생, 불발탄 제거에만 최소 1년 소요

현재 레바논에서는 이들 클러스터 폭탄으로 인해 매일 수건의 부상자는 물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이 개시된 지난달 14일 이후 불발탄 폭발로 현재까지 모두 21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휴전이후 레바논 남부 지역으로 돌아와 마을 복구에 힘쓰고 있는 주민들의 인명피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은 그러나 레바논 남부에 존재하는 클러스터 폭탄을 모두 제거하기 까지는 최소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혀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