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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론사태' 패스토우 전CFO에 6년 실형 선고

유죄인정 및 검찰협조로 4년 감형 해줘

지난 2001년 발생한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회계부정 사건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엔론사태로 재판을 받아온 앤드루 패스토우 전 엔론 재무담당이사(44)가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6년 실형에 2년 사회봉사를 선고받았다.

스킬링 CEO “관용 기대해 거짓말” 맹비난

26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화이트칼라 범죄’의 대명사가 된 엔론사태에서 핵심역할을 맡았던 패스토우 전 이사는 지난 2004년 1월 불법 공모 혐의에 대해 자신의 유죄를 인정하고 최고 10년의 징역형을 받아들이기로 합의했으나 이날 그동안 검찰에 협조해온 점을 인정받아 2년을 삭감받았다.

패스토우 전 이사는 엔론의 회계장부를 조작, 회사 수익을 부풀리고 빚을 숨기는 한편 수백만달러의 회사자금을 빼돌려 착복한 혐의를 받아왔으며, 지난 2004년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고 불법수익금 2천3백80만달러를 몰수당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날 판결에 대해 미국 로펌의 전문가들은 패스토우 전 이사가 엔론사태에서 투자자들에게 천문학적인 손실을 끼치고 개인적으로 회사자금을 착복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한 데 비해서는 놀랍도록 관용적인 판결이 나왔다며 그동안 기업범죄에 대해 엄격한 재판을 해온 켄 호이트 판사가 내린 선고라고 보기에 놀라울 정도로 이례적인 판결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월초 사망한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과 최고경영자(CEO)였던 제프 스킬링의 변호인단은 검찰에 협력하고 있는 이들이 재판부가 관용을 베풀 것을 기대해 검찰 측의 편에 서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프 스킬링은 지난 5월 배심원으로 부터 사기 음모 내부자거래를 비롯해 감사시 허위 진술 등의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았으며 이달말 선고를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선고 공판에서 20∼30년 징역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미국 언론은 추정하고 있다.

유죄평결을 받고 오는 10월 선고를 앞뒀던 케네스 레이 전 엔론 회장이 지난 7월초 갑작스런 심장마비로 사망한 가운데 엔론 스캔들에 연루된 8명에 대해서는 연말까지 선고공판이 이어질 예정이다.

레이 전 회장은 작년 5월 제프리 스킬링 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은행 사기와 은행에 대한 허위 사업보고 등 6개 혐의에 대해 유죄평결을 받았으며, 미국 언론들은 최대 1백65년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미국검찰이 최소 20년 이상의 형량 선고를 확신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사망했었다.

또 1백10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25년 형을 선고받은 버나드 에버스(65) 전 월드콤 CEO는 최근 루이지애나주 오크데일 교도소에 수감돼 형 집행을 시작하는 등 회계부정 등 각종 경영비리와 범죄를 저지른 경영자에 대한 미국 법원의 중형 선고가 잇따르고 있어 향후 재판결과에도 월가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2001년 당시 미국 뿐 아니라 전 세계경제에 충격을 줬던 엔론 사태로 인해 5천6백명이 자리를 잃고 21억달러에 달하는 노동자 퇴직연금 손실이 발생했으며, 주가 하락으로 투자자들이 입은 손실을 포함시킬 경우 피해액은 6백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엔론 사태가 터진 뒤 미국검찰과 금융당국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월드콤·글로벌 크로싱·아델피아·타이코 등 대형기업들의 회계부정 사건이 연이어 터지면서 기업회계 투명성을 강조한 사베인스 옥슬리법이 제정되기도 했다.

다음은 엔론사태 일지

- 1985년 레이 천연가스 업체와 합병 통해 엔론사 설립, 레이 CEO 역임
- 1990년 레이, 스킬링 고용
- 1997년 스킬링, 엔론사 CEO 및 회장 임명됨
- 2001년 스킬링 사임, 레이 CEO 재역임
- 2001년 12월 2일 엔론사 파산, 수천명의 직원 일자리 잃어
- 2002년 1월 9일 미 법무부, 엔론사 범죄혐의 조사 착수
- 2002년 1월 10일 미 백악관, 엔론사 파산 전 두명의 내각인사에게 도움 요청사실 폭로
- 2002년 1월 23일 레이 CEO 사임
- 2002년 1월 25일 클리프 백스터 엔론사 전 부회장 총상으로 의문사
- 2002년 2월 10일 스킬링 위증죄로 기소 가능성 제기
- 2002~2004년 엔론 파산 관련자 기소 및 처벌
- 2004년 1월 14일 패스토우 유죄인정
- 2004년 2월 19일 스킬링 사기, 내부거래, 위증 등 혐의로 기소
- 2004년 7월 8일 레이 미국연방수사국(FBI)에 자수 및 기소
- 2006년 5월 25일 레이와 스킬링, 배심원단 유죄평결
- 2006년 7월 5일 레이 심장마비로 사망
- 2006년 9월 11일 형량 선고 공판
- 2006년 9월 26일 패스토우 징역 6년, 사회봉사 2년 판결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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