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마 빈 라덴이 사망했다는 최근 프랑스 정보 보고서가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그의 건강상태를 추측하기 위한 언론 플레이의 산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의 <로이터통신>은 24일(현지시간) 이번에 제기된 빈 라덴 사망 보고서를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고 그의 건강상태를 추측하기 위한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프랑스 지역신문인 <레스트 레퓌블리칸>은 지난 22일 프랑스 대외안보총국(DGSE)의 비밀문서를 인용, "사우디아라비아 정보당국은 빈 라덴이 지난 8월 파키스탄에서 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이집트 알 아람 정책전략 연구소의 디아 라쉬안 연구원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서방 정보기관과 미국 그리고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빈 라덴이 모습을 드러내기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그들이 원하는 것은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것으로 프랑스의 비밀 보고서는 빈 라덴을 자극하려는 데 그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알카에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빈 라덴인 모습을 드러내고 그의 사망 주장에 대한 반응을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같은 음모론적 분석이 힘을 얻는 것은 프랑스는 물론 미국과 영국의 정보기관들이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없다"는 의견을 내놓았고 빈 라덴 사망설의 지원지로 지적된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빈 라덴이 사망했는지 확인할 수 없다. 그 같은 주장은 단순히 추측일 뿐"이라고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가장 최근에 공개된 빈 라덴 비디오는 지난 7월이지만 빈 라덴이 직접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빈 라덴이 직접 모습을 드러낸 비디오는 지난 2004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바로 전날 공개된 비디오가 마지막이며 서방 정보당국은 그가 심각한 신장관련 질병을 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서방 정보기관들은 빈 라덴의 새 비디오가 공개된다면 빈 라덴의 건강상태는 물론 은신처에 대한 주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라쉬안 연구원은 "중요한 것은 빈 라덴이 사망했느냐가 아니다"며 "빈 라덴은 이미 이슬람 지하드의 중요한 상징이 돼왔으며 만약 그가 사망했다면 그의 상징적 의미는 물론 추종자들의 동기를 더욱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