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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차례상 비용, 지난해와 비슷한14만8천원"

수산물.채소류.돼지고기 강세, 쇠고기.과일 약세

추석을 14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재래시장에서 추석 제수용품 구입 시 작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인 14만8천7백원이 들 것으로 나타났다.

영등포시장 14만6천5백원, 서부 모래내시장 14만3천원

한국물가정보는 22일 서울 경동시장을 대상으로 제수용품 가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비용이 작년 14만7천9백원보다 약 0.54%가 인상된 14만8천7백원(국산, 4인상 기준) 정도가 들 것으로 조사됐다”며 “서울 남부의 영등포시장에서는 14만6천5백원, 서부의 모래내시장은 14만3천원으로 지역과 시장에 따라 품질과 소비자의 선호도에 의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총비용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한국물가정보는 국내 최초의 물가 전문지인 “종합물가정보”를 발행하고 있으며, 재정경제부에 등록된 전문가격조사 및 원가계산 기관이다.

한국물가정보의 조사결과 주요 품목 중 사과(5개, 1만원), 배(5개, 1만원) 등 과일류의 가격은 작년과 가격이 비슷하거나 다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추석이 작년보다 3주 정도 늦어짐에 따라 햇과일 공급량이 증가하고 상품성이 우수하여 사과 5개, 배 5개, 곶감, 대추와 밤 등을 합쳐 약 3만3천5백원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

물가정보측은 “올 추석이 작년보다 20여일 정도 늦는 바람에 햇과일의 경우 출하량이 늘고 일조량이 풍부했으며 작황도 양호하여 작년 동급품질대비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하락했으나, 고급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 구매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7-8월 폭염.폭우로 인해 물량이 부족한 무(1개, 2천5백원), 배추(1포기, 4천5백원) 등 채소류는 작년보다 최고 80% 정도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채소류는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이 폭우로 유실돼 작년 2천5백원에서 4천5백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무, 양파, 고구마 등을 합쳐 1만3백원보다 30% 정도 인상된 1만3천5백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다.

채소류는 지난 여름의 폭염과 폭우로 인한 강원지역 산지의 피해로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물가정보 측은 밝혔다.

또 나물류는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숙주, 콩나물과 고사리, 도라지가 각각 400g에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9천원 정도이나, 고사리와 도라지의 경우 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차이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나타났다.

육류의 경우 한우(국거리, 600g)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재개된다는 소식과 수요감소로 인해 큰 폭으로 가격(2만5천원→2만원)이 하락했지만 돼지고기(편육용, 600g) 가격은 지난해보다 50% 오른 9천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 1㎏과 달걀 10개를 포함해 3만3천7백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육류의 가격 동향과 관련, 아직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시중에 풀리기 전이나 한우 국거리용은 작년보다 하락하였고, 돼지고기는 올 여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인상됐다고 물가정보측은 분석했다.

수산물의 경우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어획량이 크게 준 조기(2마리, 1만6천원).동태포(1마리, 5천원) 등의 가격도 큰 폭으로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로 조기, 동태포 등이 강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산 참조기는 구하기도 힘들고 값도 비싸 대부분 중국산 조기가 유통되고 있다고 물가정보 측은 밝혔다.

수산물은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 조기와 동태포가 크게 올라 지난해 2만8천5백원보다 14%정도 오른 3만2천5백원, 특히 조기의 경우 중국산 부세조기나 백조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경기침체 인한 소비위축 유통업계 추석특수 기대 어려워"

물가정보 측은 "기타 약과, 산자, 청주, 송편, 햅쌀 등을 합쳐 2만6천5백원을 추가하면 올 차례상 비용은 총 14만8천7백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영등포시장에서는 14만6천5백원, 모래내시장에서는 14만3천원이면 추석 제수용품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품질과 소비자들의 선호에 따라 비용이 다소 차이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물가정보 측은 “최근 지나간 태풍 ‘산산’의 영향은 남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크지 않아 제수용품 가격동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석이 임박한 28일 이후에는 인상될 소지가 커 소비자들은 장보기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요즘은 각 자치구마다 농어촌과 자매결연을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질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물가정보 측은 이와 함께 “추석을 앞두고 추석물가가 서서히 들썩이고 있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는 올해도 추석특수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올 추석선물 시장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씀씀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선물세트도 중저가의 1~3만원대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과일세트도 작년보다 가격대비 상품성이 높아 2~3만원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통업계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도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물가정보 측은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도 세태가 반영되면서 주문식 차례상 세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추석을 맞이하는 자세가 조상을 섬기고 집안의 화목을 도모하는 고유의 전통에서 연휴기간에 여행, 문화생활, 휴식 등 여가를 즐기면서 실속을 차리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차례상 1상 가격이 15만~35만원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물가정보 측은 “올 추석경기도 재래시장의 경우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주말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각 매장마다 다양한 판촉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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