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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다시 '잠그기 축구'로 돌아가나

순위경쟁 본격화된 9월들어 경기당 평균득점 급감

삼성하우젠 K리그 2006 대회가 후기리그들어 구단별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후기리그 초반과 달리 최근 경기당 평균득점이 급격히 감소해 모처럼만에 부활의 조짐을 보이는 K리그가 자칫 다시 재미없는 수비축구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9월들어 경기당 평균득점 고작 1.64골

지난달 23일 후기리그가 개막된 이후 8월중 벌어진 총 3라운드 21경기에서 터진 골은 무려 55골로 경기당 평균 2.61골을 기록, 전기리그의 2.1골보다 크게 늘어난 득점력을 과시했으나 9월들어 벌어진 총 2라운드 14경기에서 나온 골은 고작 23골이다. 경기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1.64골에 지나지 않는다.

또한 후기리그 개막전을 제외하고 2라운드부터 4라운드 경기 21경기서 단 한 경기도 없었던 0-0 무승부경기도 지난 주말 5라운드 7경기중 무려 2경기에서 0-0 무승부경기가 기록됐다.

9월들어 팬들은 경기당 2골이 채 터지지 않고 3경기마다 1경기꼴로 90분 경기중 단 1 골도 구경할 수 없는 경기를 보기위해 경기장을 찾거나 TV앞에 앉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지금도 어김없이 K리그 선수들은 TV카메라 앞에만 서면 경기장을 찾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각종 언론에서 경기마다 이런저런 스토리를 가져다 붙이며 '현대家 더비매치', '제철家 더비매치' 등 각종 더비매치를 만들어내면서 경기 자체에 대한 흥미를 유발, 관중동원의 '제3의 마케터'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경쟁과 승점관리라는 지상과제 앞에서 각 구단들은 여전히 '소극적인 축구'로 일관하고 있다는 증거다.

K리그 운영방식 문제 있으나 '팬을 위한 축구' 외면하는 구단과 선수 가장 문제

물론 상황을 이렇게 만든데는 시즌을 전기와 후기로 나눠 단기리그에 성적에 순위가 좌우되는 K리그의 운영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K리그 운영에 있어 골을 많이 넣는 공격축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하자는 목소리도 높다.

울산현대 김정남 감독도 최근 KBS TV의 축구관련 프로그램에 나와 "0-0 무승부경기엔 승점을 주지 않는 것과 3골 이상을 넣고 승리한 팀에 승점 4점을 주자"는 예를 들어가며 다득점팀에 유리하고 공격축구를 유도할 수 있는 승점제 개선에 관한 의견을 피력한바 있고, 한국프로축구연맹 홈페이지에도 공격축구 유도를 위한 팬들의 승점제 개선을 요구하는 팬들의 글을 심심치 않게 읽을 수 있다.

그러나 리그운영 시스템과 제도를 논하기에 앞서 성적과 순위에 매여 축구팬들을 위한 재미있는 축구를 애써 외면하는 구단과 선수의 기본자세가 개선되지 않는 한 J리그 경기장을 가득메우는 그 수많은 일본의 관중들처럼 K리그의 팬들이 관중석을 가득 채우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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