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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대통령, '이스라엘 핵무기' 묵인하는 미국 질타

"공정하고 올바른 조건서 협상하자", 미-이란 협상 진통 예고

마흐모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이란은 핵무기가 필요하지 않다"며 핵무기 개발 의혹을 재차 부인하며,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묵인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날 유엔 본부에서 가진 기자 회견에서 "결론적으로 우리는 핵무기가 필요없다"며 "이란의 핵 프로그램은 평화적이며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이상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화살을 미국으로 돌려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핵무기가 아니다"라며 "중동지역에는 핵무기를 가진 나라가 있으며 미국은 이 나라를 지원하고 있다. 이건 어떤 것이냐"고 반문해 이스라엘의 핵무기 보유를 묵인하고 있는 미국의 이중성을 질타했다. 이스라엘은 현재 2백기 이상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은 "이란에는 '한 지붕 위에 두 개의 하늘이 있고 한 천장에는 두 개의 바람이 지난다'는 속담이 있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며 "만약 평화적 목적의 원자력이 좋은 것이면 모두에게 좋은 것이고 나쁜 것이면 모두에게 나쁜 것이어야 한다"며 미국의 이중적 잣대를 재차 비꼬았다.

그는 그러면서도 미국에 대해 "이란이 우라늄 농축을 중단할 준비가 돼 있다"며 "공정하고 올바른 조건에서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협상에 앞서 우라늄 농축 활동을 먼저 중단해야 한다"며 이란의 제안에 대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미국은 오히려 유엔 총회를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각국대표들에게 유엔 결의안 거부 입장을 밝힌 이란에 대해 정치적 경제적 제재 도입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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