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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효숙은 이미 만신창이"

"전작권 이양 논의, 시기적으로 좋지 않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21일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에 대해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전작권 이양,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

지난 6월 당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석달여 만에 이날 처음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털호텔 한국엔지니어클럽'주최의 강연에 나선 박 전 대표는 강연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전효숙 파문과 관련, "헌법재판소는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전 후보자가) 과연 헌법을 지킬 수 있느냐 하는 많은 논란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며 "(전 후보자는) 이미 만신창이가 됐다"고 밝혔다.

박 전대표는 전시작전통제권 이양 논란에 대해선 "북핵위기 등으로 안보위협이 증대되고 있는데 시기적으로 좋지 않다"며 "왜 평택 미군기지 이전 등으로 안보가 취약한 기간에 이런 문제를 거론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박 전대표는 참여정부의 잇따른 낙하산 인사 논란과 관련해선 "정말 능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선택해야지 정실 인사는 안 된다"며 "정권은 나중에 국민에게 성적표를 내놔야 하는데 낙하산 인사야말로 정말 정권 자신을 해치는 일"이라고 노무현 대통령의 인사를 정면 비판했다.

"어릴 때 아버지를 보면서 대통령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껴"

한편 박 전대표는 이날 강연에서 선친인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회고로 상당 부분을 할애했다.

그는 "65년 월남 파병을 위해 미국 존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는데 존슨이 어떤 것을 지원해 주랴고 묻자 아버지께서는 키스트(KIST)를 지어 달라 했다"며 "그만큼 조국 근대화를 이루는데 과학 기술력 확보가 핵심이라고 생각하신 분"이라고 박 전대통령을 회고했다.

그는 과거 60년대 산업개발 시대에 대해 "우리는 당시 가난했지만 수십 년간 먹고살 준비를 해왔다"며 "예를 들어 당시 구미, 창원, 포항, 울산 등의 산업단지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고 전자, 철강, 기계와 자동차, 조선이 전략적으로 육성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자신이 서강대 전자공학과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도 "어려서부터 아버지께서 어떻게 하면 나라를 살리고 또 과학기술 발전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시던 모습과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며 "(그래서) 교수나 연구원이 되서 산업역군이 될 요량으로 어려운 공부를 하게됐다"고 밝혔다.

그는 "어릴 때부터 아버지를 보면서 대통령의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가 느꼈다"며 우회적으로 대권 도권 이유를 밝혔고, 현 정권에 대해선 "단순히 입으로만 중요하다고 말하는것 말고, 정말로 중심에 놓고 밀고 가는 관심과 의지가 필요하다"고 우회적으로 비판을 가했다.

이날 '한국엔지니어클럽' 이은우 회장이 클럽 발족 당시인 1974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기술인은 조국 근대화의 기수'라는 휘호를 동판으로 제작해 전달하자, 박 전대표는 "아버지께서 쓰신 휘호를 마음에 고이 간직하겠다"며 "당시는 어머니가 돌아가셔 그 역할을 대행하기 시작했던 해로도 기억한다"고 고 육영수 여사를 회상하기도 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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