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한국정보원 석달간 미행해 체포"
"한국교과서의 카다피 부정적 묘사도 한 요인"
보도에 따르면 현지의 외교 소식통은 "한국 정보기관원이 통상적인 범위를 넘어서는 정보수집 활동으로 문제가 됐다"면서 "보안당국은 이 요원을 3개월간 미행한 끝에 체포해 엿새 동안 조사한 뒤 지난 18일 추방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리비아에서 카다피와 그의 가족에 대한 정보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고 전제한 뒤 이 요원은 카다피 일가와 핵심 관료들의 정보를 수집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또 이번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한국 대표단이 지난 20일 트리폴리를 방문, 외교적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신문은 양국이 1980년 국교를 수립한 이후 강력한 경제 협력관계를 유지해온 사실도 소개했다.
한국 기업들은 국교 수립 이전인 1978년부터 지금까지 리비아에서 300개 가까운 건설 프로젝트를 맡아왔고, 그 규모는 350억 달러에 달한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하지만, 양국 관계는 리비아 측에서 지난 3월 카다피를 부정적으로 묘사하는 한국의 언론 매체와 교과서를 문제 삼으면서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신문은 또 리비아 당국이 한 달 전에 트리폴리에 거주하는 한국인 목사를 선교활동 혐의로 체포했으며, 그를 도운 혐의로 다른 한국 교민도 연행해 조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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