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균열 구미보' 공사 강행 논란
시설안전공단, 눈으로만 확인후 "문제없다" 결론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구미보 상판 균열 문제가 논란이 되고 난 직후인 지난 7월 2일, 국토해양부는 구미보 균열의혹 보도에 대해 해명자료를 내고 ‘구미보 상판에는 균열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16개 보 공사를 총괄하는 수자원공사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는 김계현(인하대 지리정보학과) 교수는 구미보 상판 균열에 대해 인정한 바 있다"며 국토부에 대해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실제로 김 교수는 지난 8일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구미보 상판이 균열은 간 건 맞다"고 균열 사실을 시인하면서 "이런 대형 프로젝트에서 그런 일은 흔한 일"이라고 말했다.
더 문제는 수공 등 관계기관이 균열 사실을 알면서도 대충 넘어가려는 태도라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국토부는 지난 6일 산하기관인 한국시설안전관리공단에 구미보 상판에 대한 '균형 및 비파괴검사'를 의뢰했다고 언론에 발표했다. 관리공단은 그러나 다음날인 7일 구미보 현장 방문에서 '육안' 조사만 하고는 "문제없다"는 결론을 내리면서 정밀안전진단 검사나 별도의 검사 필요성을 묵살했다.
김 의원은 "4대강 사업은 안전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보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으면 나중에 어떤 물난리 사고가 생길지 모른다"며 "이미 보도된대로 현장 감리일지에도 상판에 문제가 있어 외부기관에 정밀조사를 의뢰했다고 돼 있지 않나. 그런데도 시설공단이 육안으로 확인하고선 더이상 안전진단 검사는 필요없다고 결론내린 것은 국민 안전을 너무나 무시하는 태도"라고 질타했다.
실제로 감리단이 작성한 감리일지 6월17일자에는 "권양대 상부슬래브 균열, 권양대 구조검토 의뢰, 한맥기술에 의뢰"라고 기록돼 있다. 한맥기술은 보 건설에 관여하지 않고 있는 외부 안전진단 전문업체다.
시설공단은 그러나 감리단의 의견을 묵살하고 '육안 검사'만으로 문제 없다는 결론을 내린 뒤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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