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대규모 준설토 방치로 '금강 둑 붕괴' 우려
"검상동 준설토, 금강 폭의 3분의 1 정도 차지"
대전지방국토관리청과 공주시 등에 따르면 금강보 설치 예정지에서 3㎞ 가량 떨어져 있는 검상동 금강 둔치에 금강 준설과정에서 나온 모래 60만㎥를 쌓아 놓은 준설토 적치장이 설치돼 있다.
검상동 적치장은 금강 살리기 사업 지구 내에 설치된 16곳의 준설토 적치장(공주 6곳.연기 4곳.부여 5곳.청양 1곳) 가운데 최대 규모이며, 유일한 하상 준설토 적치장이다.
특히 이 적치장은 금강 폭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고 있어 폭우가 쏟아지면 강물의 흐름을 막아 최악의 경우 둑 붕괴 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와 관련, 양흥모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은 "정부가 장마철을 맞아 4대강 살리기 사업 지구내에 설치돼 있던 가물막이(임시물막이) 시설을 철거하기 시작한 것은 이 시설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한 것"이라며 "검상동 금강 둔치에 설치된 준설토 적치장 처리대책을 서둘러 마련하지 않을 경우 큰 재해를 입게 될 수도 있다."라고 주장했다.
또 쌓여 있는 모래에 비닐을 씌우는 등 별도의 안전장치를 마련하지 않은 것도 피해를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양 사무처장은 "집중호우 시 모래가 빗물에 씻겨 나가면서 물을 흐름을 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자치단체가 적치장의 모래를 팔아 수익을 얻겠다고 하는데, 모래가 유실될 경우 경제적으로도 큰 손실을 입게 되는 만큼 모래 유실을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적치장 관리기관인 공주시와 협의해 오는 15일까지 금강 둔치 안에 쌓아 놓은 모래를 둑 밖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집중호우 시 모래가 씻겨 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도 서둘러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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