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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밀어붙인 자들, 법의 심판 받을 것"

이상돈 "해보지 않고 반대한다고 비난? 도둑이 경찰관 행세"

이상돈 중앙대 법대교수가 14일 4대강사업 중단·축소를 촉구하는 6.2민심에 놀란 <조선일보> 등 보수진영 일각의 '영산강 시범사업론'을 질타하고 나섰다.

이상돈 교수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몇 달 전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도 한 곳을 해보고 성과를 보아서 해보자는 논리를 편 적이 있다"며 "하지만 이런 주장은 작년 여름에 했어야 한다. 4대강을 이미 마구 파헤쳐 놓은 상태인데 지금 와서 한 곳을 먼저 해보자는 주장은 자다가 무엇을 두드리는 형상"이라고 힐난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 곳을 먼저 해 보자는 경우로 흔히 영산강을 든다. 영산강은 수질이 나쁘고, 박준영 전남 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며 "하지만 영산강에 두 개의 보를 세우는 것과 영산강을 살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산강의 수질이 나쁜 것은 광주 등 내륙 도시에서 나오는 하수가 완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강으로 흘러들고, 축산폐수와 농지에서 유출되는 농약과 비료성분이 지천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해 보지도 않고 반대한다'는 말은 적반하장에 불과하다"며 "국가재정법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려는 경우에 사업자가 경제적 타당성이 있음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예비타당성 분석을 아예 하지 않았다. 사업이 필요하며 정당하다는 입증을 아예 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뻔뻔한 적반하장"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하천법은 제1조에서 우리나라의 하천이 자연친화적으로 정비 관리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그런 원칙에 입각해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2006년에 정부는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수자원종합계획을 수립했다"며 "그러나 정부는 이렇게 수립한 수자원종합계획을 무시하고 단지 하천기본계획을 수정해서 하천을 파헤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 주제에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도둑이 경찰관 행세를 하는 격"이라고 거듭 꾸짖었다.

그는 "나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며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공무원, 교수, 연구원 등은 머지않은 미래에 닥쳐 올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보아야 한다"고 강력경고했다.

다음은 이 교수의 글 전문.

‘4대강’,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4대강 사업에 대한 반대가 확산되자 정부와 한나라당, 그리고 이른바 ‘보수’ 일각은 4대강 사업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해보지도 않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는 것인데, 그러면서 우선 한곳만이라도 해보고 나서 반대를 하더라도 반대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4대강 사업은 국가 백년대계”라고 떠들 때에 비하면 기가 죽은 것은 분명하지만, 한군데만 먼저 해보고 판단하자는 논리도 웃기는 이야기다.

영산강부터 해 보자고?

몇 달 전 조선일보의 김대중 고문도 한 곳을 해보고 성과를 보아서 해보자는 논리를 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작년 여름에 했어야 한다. 4대강을 이미 마구 파헤쳐 놓은 상태인데 지금 와서 한 곳을 먼저 해보자는 주장은 자다가 무엇을 두드리는 형상이다.

한 곳을 먼저 해 보자는 경우로 흔히 영산강을 든다. 영산강은 수질이 나쁘고, 박준영 전남 도지사가 4대강 사업을 지지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하지만 영산강에 두 개의 보를 세우는 것과 영산강을 살리는 것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영산강의 수질이 나쁜 것은 광주 등 내륙 도시에서 나오는 하수가 완전히 처리되지 못하고 강으로 흘러들고, 축산폐수와 농지에서 유출되는 농약과 비료성분이 지천을 통해 유입되기 때문임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나주 근처에 승천보와 죽산보를 설치한다고 해서 영산강의 수질이 좋아질 이유는 전혀 없고, 오히려 악화될 가능성이 많을 뿐이다. 죽산보와 승천보를 세운다고 해서 거기서 물을 끌어서 광주 시민들이 식수로 쓸 것도 아니니까 영산강을 살린다는 주장은 편리한 거짓말이다. 죽산보와 승천보로 인해 호수 두 개가 생겨남에 따라 습지보호법에 의해 보호되는 담양습지가 훼손되고, 국지적 기후변화로 인해 농산물 피해를 초래할 가능성만 높아질 것이다.

정부는 보를 건설하면 황포 돗대가 다니는 등 친수 위락시설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이다. 정부는 영산강 하구언을 건설할 때 보트를 타는 등 친수 위락활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오늘날 광활한 영산호(하구언으로 생긴 호수)에서 그런 위락활동은 보기 어렵다. 보트를 타고, 카지노 호텔을 세우고 수상비행기를 띄울 수 있는 거대한 호수가 이미 존재하지만 도무지 수요가 없는 것이다. 정부는 4대강 사업을 홍보하면서 스페인 빌바오의 구겐하임 박물관이 물가에 세워졌다면서 마치 4대강 사업을 하면 구겐하임 박물관이 저절로 들어설 것처럼 둘러대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웃기는 이야기다. 영산호는 너무 넓어서 마음만 먹으면 물가에 구겐하임 박물관을 100개도 세울 수 있다. 정부가 멀쩡한 강바닥을 파헤치는 데 돈을 퍼붓지 말고 프랑크 게리(구겐하임 박물관을 설계한 미국의 건축가)에게 목포의 영산호 수변에 박물관을 세우도록 부탁한다면 빌바오에 있는 박물관 못지않은 건물을 세울 수 있다. (콘크리트 삽질이나 할 줄 아는 사람들이 프랑크 게리라는 건축가를 아는 지도 의문이다.)

해 보지도 않고 반대한다?

“해 보지도 않고 반대한다”는 말은 적반하장에 불과하다. 국가재정법은 대규모 국책사업을 하려는 경우에 사업자가 경제적 타당성이 있음을 입증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정부는 예비타당성 분석을 아예 하지 않았다. 사업이 필요하며 정당하다는 입증을 아예 하지도 않았으면서 이를 비판하는 사람들에 대해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비난하는 것은 뻔뻔한 적반하장이다.

하천법은 제1조에서 우리나라의 하천이 자연친화적으로 정비 관리되어야 한다고 규정하고, 그런 원칙에 입각해서 수자원장기종합계획을 수립하도록 했다. 2006년에 정부는 그런 정신에 입각해서 수자원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정부는 이렇게 수립한 수자원종합계획을 무시하고 단지 하천기본계획을 수정해서 하천을 파헤치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다. 그런 주제에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말하는 것은 도둑이 경찰관 행세를 하는 격이다.

환경정책기본법은 개발을 하는 경우에 환경을 우선으로 고려하도록 하고,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하는 경우에 ‘사전예방원칙’에 충실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부는 이런 환경법의 기본원칙을 완전히 유린하고 4대강 사업이란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는데, 그런 주제에 어떻게 “해보지도 않고 반대한다”고 말 할 수 있는가.

나는 4대강 사업을 추진한 사람들이 결국에는 법의 심판을 받을 것으로 믿는다. 4대강 사업에 참여한 공무원, 교수, 연구원 등은 머지않은 미래에 닥쳐올 자신들의 모습을 그려보아야 한다.
김혜영 기자

댓글이 29 개 있습니다.

  • 0 6
    백수시장

    어디 통장자리 하나 빈곳 없나?
    증말 시끄러버 죽겠다

  • 7 0
    최정호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저런 말종들을 기록하여
    다음 정권에서 모두 처벌하고 한번 정리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학자가 양심을 팔고 신념을 팔았다면 학자의 신분을 빼앗아버리고
    공무원이라면 파면하고 형사처벌을 해야합니다
    그래야만 곡학아세하는 학자 영혼 없는 공무원이 없어집니다
    이래도 흥 저래도 흥하니 나라가 개판됩니다 이번기회를 이용해서 정리합시다

  • 7 0
    4대강저지

    암튼 논리도 안먹히고.. 종교계도 들고 일어나는 판국이니..
    조만간 온나라가 촛불로 뒤덮일 것 같소이다..
    맹박형..기대해도 좋소.. 기대해 봅시다..저도 기다리는바이요..

  • 7 0
    비온날

    타짜한테는 안되니 본전 (매몰비용) 생각말고 포기하는것이 더 합리적이다는 거다. 그럼 세종시는 매몰비용이냐? 그건 너나 이맹박의 셈법이겠지. 경제도 가치판단이 중요하다. 세종시는 수도권비대화 방지와 국툐균형개발이란 가치가 더 크기에 그건 기회비용의 증대라고 할 수 있단다. 세종시 투자금은 선순환이잖겠니. 하긴 니 돌대가라로는 반대로 생각하겠지만...

  • 6 0
    비온날

    아래 "그러냐?"라는 덜떨어진 자/ 매몰비용의 개념을 좀 알고 하는 소리냐? 매몰비용이란 이미 투자되어 회수불가능한 비용을 말한다. 그게 경제학에서 왜 중요하냐면 매몰비용에 연연하여 더 망쪼드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쉽게, 하우스에서 노름을 하다 돈을 잃었는데 본전 찾을라고 계속 올인하다가 패가망신당한다는 것이다. 이왕 깨진 돈 아까워 말란 거다.

  • 4 0
    ㅋㅋㅋㅋ

    콘크리트 삽질이나 할 줄 아는 사람들이 프랑크 게리라는 건축가를 아는 지도 의문이다.)
    ~~ 교수님 멋지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5 0
    교수님

    존경합니다...그나마 보수의 자존심을 지키고 계시는군요.

  • 4 0
    이 정부의 망언!

    반대하고 싶으면 망한 다음에 하란다.

  • 11 1
    라일락

    방향이 잘못되면 속도는 의미가 없다했습니다. 당장 그만둬야합니다. mb는 정말 민심을 모르는건지 알면서도 쌩까는건지 이해가 안됩니다. 한날당은 대선참패에 한표.

  • 4 0
    도피자

    관련자들 출금을 시켜놔야할것같은데 이넘들 도피않할려나???!~~!!!!

  • 1 5
    더퍼줘

    너하고 같이 받겠지. 머저리가 퍼준 우라늄탕을

  • 4 1
    그러냐?

    ㅋㅋ~~똥덩어리들,
    그런 같은 이유로 세종시 매몰비용은 어쩔것이냐?
    니들이 4대강을 사기질이라고 하는것이나 정부에서 세종시를 사기질이라 하는것이나
    그밥에 그나물들. 사실은 두*이 다 시기친거지.

  • 2 11
    ㅡ.ㅡ

    너같은 놈들 말대로 했으면 지금도 서울서 부산까지 걸어서 갈거다

  • 19 1
    행동개시

    국민 80%가 반대하고 있는데 공사는 강행되고
    이런 절대반대 속에도 그 공사을 진행케하는 어리석은
    우리 국민들이 정말로 이해가 않간다.
    진짜 이 공사를 반대하고나 있는지 의심스럽다.
    우리 이젠 국민 전부가 일어나 그 공사중지를 위한 행동에
    돌입해아 하다고 생각한다. 말로만 하지 말고..

  • 0 1
    똥된장감별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는 넘들이 있다..ㅋㅋㅋㅋㅋ

  • 8 0
    ㅎㅎㅎ

    당연히 빌 붙어서 4대강 찬성론자들 공무원 교수 기타 관련자들 색출하여 책임묻는건 당연지사 그때 그사람들 뭐라하런지 두고 볼만하구려 ``

  • 9 1
    비온날

    아래의 덜 떨이진 근데님아
    경제용어에 매몰비용이란 말 있다네. 기왕의 투자비용 건질려고 어만 패에 계속 고하다간 패가망신한다는겨, 잘못됐다 싶으면 바로 손털고 나와야 그나마 낫다는 거지.
    4대강은 90%가 진행됐어도 중단하고 손터는 게 정답이여. 임자같은 덜 떨어진 말을 진중권이도 비스므레 하던데.. 하여간 무식한 맹박이가 여러 사람 밥통만드는구만.

  • 2 21
    근데

    이상돈교수,
    나도 4대강을 반대는 한다만
    무조건 반대만 하는 님들은 지금 여기서 중지하면 원상복구가 가능하다고 믿는거냐?
    지금 상황에선 중지를 시키되 한군데 해보고 보완해서 순차적으로 하는게 정답이다.

  • 17 0
    BBK호구

    BBK, 도곡동 의혹 힘으로 덮었죠. 그러나 정권 끝나면 진실이 밝혀질 가능성 농후. 사대강을 휘황찬란하게 꾸며 국민의 눈을 현혹하고 후임자를 세워야 잠이 올 것. 젊은애한테도 사기를 당해놓고도 과대포장된 분수계천으로 통령까지 되고보니 자신을 전지전능으로 착각.

  • 13 1
    꼼수좀쓰지마 땅박아

    영산강 시법사업론은 꼼수 중의 꼼수

    현재 뉴라이트와 뉴라이트 계열 노노데모 등에서 새롭게 내세우는
    시간끌기식의 국민 상호간 불신과 갈등을 조장하는
    신종 알밥들의 수법임

  • 12 0
    법의심판

    법의 심판?? 저들이 콧방귀 뀌는 이유는 법이 하도 물러서이지......

  • 30 0
    궁금

    대운하로 생기는 진짜 이익이 뭘까, 나는 그게 궁금할 뿐이다.

  • 32 1
    내속을태우는구려

    이상돈 교수님이 말씀하신 4대강 사업 밀어 붙인자들 법의 심판을 받을것 그말 맞다.....
    4대강 사업은 대기업 건설사와 동지상고 동창생들 배불리게 할려는 사업이지.....

  • 34 1
    독재 끝!

    해보고 사람 죽고 병들면 어떻게 책임질건가? 대통령,정부관료, 국회의원 다 목숨 내놓을 건가? 아니면 이 인간들 자자손손 3대에 걸처 빚갚을 건가?
    자연을 파괴하는 것은 인간을 파괴하는 짓이기에 살인행위다.
    그렇게 파고 싶으면 앞마당이나 파라.

  • 47 2
    ㅉㅉ

    멩박아 무엇때문에 또 누구를 위해서 4대강 강행하냐...국민 80%가 이리도 반대하는데도 꼭 해야될 이유가 뭐냐......토건업자 동창생들과 대재벌 건설업자 배불려 터지게 해줄려고....서민들과 약자들인 골재채취 업자들 목숨까지 빼어 가냐.....그 천벌을 어떻게 다 받을려고....ㅉㅉ

  • 38 1
    망치

    이번에 제2의 '반민특위' 만들어 제대로 깨끗히, 확실히, 남김없이 정리 하자구요!!

  • 50 1
    명판사

    환자를 앞에 놓고 우선 배를 한 번 갈라보자는 것 아닙니까. 의사야 뭐 손해 볼 것 있나요. 나으면 지가 잘한 것이고 안 나아도 수술비에 입원비에 챙길 건 다 챙기는데. 환자요? 그건 엉터리 의사를 고른 책임은 환자에게 있은 즉 뒈지든 죽든 환자 지가 책임져야지요.

  • 93 1
    국민말좀들어라!

    청계천은 녹조류로 썩어 빠져 가고 있고 녹조류 없애고 청소하고 물퍼올리는라 국민 혈세 1년에수백억들고 청계천 철거민들 피눈물 흘리고있다!!그리고 울산 태화강은 수중보때문에 물이 썩어 빠지든걸 수중보 없애고 1급수 되었다!! 오염원 철저하게 정화시키고 필요하다면 바닥좀 긁어내라!!4대강 정비 하지 말라는게 아니고바닥깊이파지말고수붕보만들지말라는것이다!

  • 116 2
    공 감

    4대강사업 밀어붙인 자들, 법의 심판 받을 것 ! !
    4대강사업 밀어붙인 자들, 법의 심판 받을 것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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