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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한나라, 식민근성 젖어" vs 한나라 "도둑 제발 저려"

여야 원색적 비난공세, 대선 전초전으로 비화

전시 작전통제권 환수를 둘러싼 여야간 공방이 차기대선 전초전 양상으로 비화하며 원색적 용어들이 난무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한나라당은 식민 근성에 물든 무리들"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원은 13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낡은 이념대립으로 대선전략에 역이용하려 한다"며 "보수단체에서 5백만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무분별한 행동을 하는 것은 퇴행적이고 정부의 설명도 안 듣는 '묻지마 성명'"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이어 "과거 지식인들의 성명은 언론이 박탈된 상황에서 불가피한 선택이었지만 (지금의 서명운동은) 정치적 의도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삼척동자도 다 안다"고 서명운동의 순수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상호 열린우리당 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전작권 문제와 관련, 서명운동을 하는 분들이 내년 대선과 관련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했다"며 "전시 작통권 환수 반대운동이 아니라 한나라당 당선운동을 하겠다는 입장이 명확히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드라마 <주몽>에 빗대 "주몽을 질투하고 시기하던 대소왕자가 전쟁 상대국인 한나라에 주몽을 죽이도록 정보를 제공해 주몽이 철기군의 활을 맞고 낭떨어지로 떨어져 실종되었는데 오천년이 지난 지금 현대판 대소가 나타났다"며 "한나라 태수에게 찾아가 권력을 구걸하던 대소의 무리처럼 식민근성에 젖은 한나라당 무리도 민족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 "도둑이 제발 저린 격"

한나라당도 당연히 반격에 나섰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전시 작통권에 대한 입장표명 등과 관련, 이상한 시각이 있는 것 같다"며 "역대 국방장관을 비롯한 군 원로들의 제고 요청이 시작된 이래 11개 단체가 논의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했는데 이를 두고 수구보수 네트워크가 부활하고 대선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이념공세로 치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 대변인은 "이는 도둑이 제발 저린 격으로 순수한 나라걱정을 폄훼하는 것"이라며 "참여정부의 첫 외교장관과 초대 주미대사까지 나서 경고하는 것이 한나라당 대선전략의 일환으로 보이는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전시 작통권 논의중단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돌입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은 입장을 같이 하고 서명운동에 적극 동참할 것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결의했다"고 이들의 행보에 동참할 뜻을 밝혔다.

재향군인회 "내년 대선후보 운운은 재향군인회 입장과 배치"

한편 여야 대선공방에 재향군인회는 난처한 처지에 처했다. 재향군인회의 정치활동은 "특히 이 운동에 참여하는 재향군인회는 법적으로 정치활동이 금지된 단체임을 다시 한 번 경고한다"는 우상호 대변인의 지적처럼 대한민국재향군인회법 제3조1항을 위반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재향군인회는 "서명운동 기자회견 내용 중 '내년 대선 후보 운운 등...'의 내용은 재향군인회의 공식입장과 배치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며 "서명운동이 정치활동으로 변질되지 않기를 기대하며, 만약 정치활동화되었다고 판단될 시 향군은 이 활동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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