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클린턴 "시간적 여유와 전략적 인내 필요"
중국 반발 거세자 유엔안보리 회부 늦추나
클린턴 장관이 방중해 중국지도부와 만나본 결과 천안함 문제의 유엔 안보리 회부에 대한 중국의 반대가 거센만큼, 안보리 회부를 늦추더라도 시간을 갖고 중국 설득에 주력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냐는 해석을 낳는 대목이다.
이동관 청와대 홍보수석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 접견에서 클린턴 장관에게 전날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통화내용을 전한 뒤 "북한이 6자회담에 나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핵을 포기하겠다는 진정성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이에 대해 "전략적 인내가 필요하다"고 화답한 뒤, "이 대통령이 단기적 대응 뿐 아니라 한반도 정세변화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균형있고 신중한 대응을 하고 있는 데 대해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에 "천안함 사태 발생 직후 미국정부가 즉각 적극적인 지지입장을 밝혀준 데 대해 온 국민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움을 표시했고, 클린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정부에 대해 명확한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왔다"고 화답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이 지역문제는 물론 G20 정상회의와 핵안보정상회의 유치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 데 대해 개인적으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며 "천안함 관련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신중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미국정부는 한국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 미국 측에서 캐서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 커트 캠벨 동아태 차관보, 제프리 베이더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우리 측에서는 유명환 외교통상부장관, 김성환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홍보수석 등이 배석했다.
이날 접견은 당초 예정됐던 30분을 훌쩍 넘겨 50분 동안 진행됐다. 이 수석은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방한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을 접견하고, 일본과 중국 순방 결과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며 "또 천안함 사태와 관련한 한미 공조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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