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이병완 비서실장이 13일 중 전효숙 헌법재판소 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파동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한길 열린우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청와대와 이런저런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오늘 오전 중 비교섭단체 3당이 요구한 것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표명이 있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어 "구체적인 내용과 형식은 알지 못하나 비교섭단체 3당이 요구한 것을 수용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그동안 물밑에서 논의돼 온대로 이병완 비서실장이 노대통령을 대신해 사과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그동안 청와대와의 조율과정에 대해 "내가 청와대에게 입장을 강요하거나 압박한 일은 없다"고 말하고 "청와대에게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말과 국회 상황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여당은 이미 인사청문회건의 법사위 회부 제안을 수용했기 때문에 비교섭단체 3당이 내놓은 중재안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 표명이 있고 나면 사실상 한쪽은 수용하고 다른 한쪽은 거부한 것"이라며 "내일(14일) 현 헌법재판소장의 임기가 만료되는데 국회 본회의에서 임명동의안이 처리되지 못하면 헌법재판소 소장이 공석이 되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를 막기 위해 야4당과 열심히 대화하겠다"고 말해, 한나라당을 제외하고 야3당과 공조를 통해 전효숙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