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출근시간에 차는 1만대, 자전거는 35대"
"서울 자전거도로, 목숨 걸고 타야"
SBS <8뉴스>는 이날 두건의 기사를 통해 서울 자전거도로의 위험성과, 이에 따른 이용객 부재에도 교통난을 가중시키며 계속 자전거도로를 늘려나가는 서울시를 질타했다.
우선 서울 자전거도로 현황과 관련, 한 시민단체 조사 결과 교차로나 골목길 진입 등으로 인해 자전거 통행이 단절되는 곳은 서울시내에만 모두 111곳에 달하며 거기다 한쪽 방향에만 설치돼 있는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려면 아찔한 역주행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안전시설도 태부족이어서, 차로와 자전거 도로를 분리하는 안전 펜스는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자동차와 만나는 교차로 같은 곳에도 자전거를 위한 신호등이나 표지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김영복 초록자전거물결운동 서울본부장은 인터뷰에서 "목숨을 담보로 타야 된다면 국민들이 접근하기에 곤란하지 않느냐"며 "이런 부분들은 빨리 개선이 되야 된다"고 지적했다.
SBS는 "자전거 사고는 갈수록 늘어난다"며 "지난 2006년 7,900여건에서, 자전거도로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지난 2008년에는 10,980건, 지난해에는 12,700건으로 무려 59%나 급증했다"며 자전거도로 건설후 사고가 폭증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SBS는 후속기사를 통해 "이렇게 자전거 도로가 위험하다 보니 이용자가 거의 없는 실정인데, 보완도, 대책도 없이 곳곳에 이렇게 부실한 자전거 도로만 계속 더 늘고 있다"며 구체적 사례들을 소개했다.
SBS는 대표적 사례로 교통체증에 몸살을 앓고 있는 반면 자전거도로만 시원하게 뚫려 있는 천호대로 현황을 소개했다. SBS 조사에 따르면, 출근 시간대 이곳을 지나는 차량은 1만대가량, 하지만 자전거는 고작 35대에 불과했다.
또 다른 지역인 경복궁 옆 자전거 도로는 아예 관광버스들의 차지라며, 한 관광버스 기사의 "어디 가서 주차할 공간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알면서 주차하고 있습니다"라는 불가피한 사연을 전했다.
이성렬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연구원은 "주거지를 중심해서 점차 확대해 나가는 방향이 필요한데요. 실제 현재 정책들은 간선도로 중심으로 해서 전시행정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며 서울시의 전시행정을 꼬집었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2012년 말까지 모두 1,145억원을 들여 시내 주요 간선도로에 207km의 자전거 도로를 더 만들 계획이라고 SBS는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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