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2인자 알 자와히리가 9.11사태 5주년을 맞아 성명을 발표하고 추가공격을 예고하며 이슬람교도들의 단결을 촉구하고 나서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바짝 긴장케 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에 따르면, 자와히리는 이날 알카에다와 관련있는 알 사하브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미국 등 서방국가 국민들에 대해 "당신들의 지도자들이 참된 재앙의 깊이를 감추고 있다"며 "알라신의 허락과 인도로 새로운 사건들이 잉태되고 있으며 조만간 탄생할 것"이라고 말해 조만간 미국 등 서방국가에 대한 새로운 공격을 예고했다.

그는 또 소말리아의 무장 세력이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쫓아낸 것을 예로 들며 모든 이슬람교도들과 이라크의 쿠르드 족들에게 미국에 대항해 맞서 싸울 것을 촉구했다.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은 1시간 가량 분량으로 9.11사태 5주년을 앞둔 10일 자정 무렵 공개됐으며, 영어 자막이 첨부되는 등 이전 동영상에 비해 상당히 기술적으로 다듬어져 있었다.

또 이번 동영상에는 자와히르가 "미국이 이스라엘의 무장을 돕고 있다"고 비난한 대목이 들어있어 비교적 최근에 녹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자와히리는 성명에서 이슬람교도들에게 레바논과 가자지구의 이슬람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스라엘과 미국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

이집트의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난 자와히리는 알카에다의 2인자로 오사마 빈 라덴의 주치의를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