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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표결에 한나라당 집단 불참

한나라당 당 지도부 무능 질타 등 후폭풍 예고

한나라당이 8일 하루종일 갈팡질팡을 거듭한 끝에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불참키로 결정했다. '원천무효에 들러리를 서 역사의 죄인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한나라당은 8일 오후 전효숙 후보자 임명동의안에 대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이 경우는 정도와 원칙에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며 "전 후보자는 이미 권위와 역할을 상실해서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본회의장에 가도 표결에 참가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냈다.

한나라당의 불참 결정으로 사실상 전효숙 후보자의 임명은 기정사실화했다. 한나라당이 불참한 상태에서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이 본회의에 참석한다면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은 쉽게 이뤄질 게 불을 보듯 훤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이미 '자유 투표'를 방침으로 정해 의원 중 상당수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민주노동당도 찬반양론이 팽팽하나 집단 불참은 없을 것으로 보여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는 거의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그러나 민주노동당이 절차상의 이유를 문제삼고 있어 이날 중 표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한편 이날 한나라당 의총에서는 전 후보자 임명절차의 문제점 등을 사전에 파악하지 못하고 조순형 민주당의원의 지적후에야 갈팡질팡을 거듭한 강재섭 당 지도부에 대한 이재오 최고위원 등 비주류의 성토가 잇따라 향후 적잖은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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