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좌파 영화인 적출 위해 부산영화제 지원 삭감"
뉴라이트단체 "부산영화제 등 좌파 영화인들이 주도"
9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민주당 최문순 의원은 이날 문화계 뉴라이트 단체인 ‘문화미래포럼’이 2008년 7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고흥길 위원장에게 제출한 문건을 공개하고 “ ‘마지막 좌파 적출지’의 타깃인 ‘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 손보기’가 시작됐다는 의혹을 확인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문화미래포럼’은 ‘문화예술계 현안과 과제’라는 제목의 이 문건에서 6번째 항목인 영화계 현안 중 하나로 “부산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 등 국내에서 열리고 있는 주요 영화제를 비롯해 각종 단체의 상당수는 좌파 영화인들이 주도하고 있다”며 “좌파세력을 청산하고 영화계를 정상화할 것”을 제안했다.
문화부 국제영화제지원심의위원회는 지난달 23일 2010년 부산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6개 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을 결정하면서 2009년 대비 7억원을 삭감키로 결정했다. 이 결과 부산국제영화제는 3억원, 서울여성영화제는 1억원,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와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각각 5000만원이 삭감됐다.
최 의원이 문화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제영화제 평가위원회 명단에 따르면 심사위원 7명 중 ‘문화미래포럼’ 발기인인 영화진흥위원회 조희문 위원장 등 3명이 ‘문화미래포럼’ 관련 인물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국제영화제 평가위원회의 평가자료는 영화제 지원 심의의 기초자료가 됐다.
이에 대해 문화부는 “지난해 말 국회에서 예산 심사결과 영화제 지원예산 총액 자체가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화부가 지난해 10월 국회에 제출한 2010년 예산안에 따르면 국제영화제지원 예산은 전년 42억원에서 35억원으로 이미 7억원이 삭감된 채 제출됐다. 또 2010년 예산안은 지난해 말 정기국회 파행으로 한나라당 단독으로 진행됐다.
최 의원은 “국가대표 선수와 다름없는 부산국제영화제를 ‘좌파’로 매도하고 예산을 삭감한 것은 국제적 망신거리”라며 “문화부는 국제영화제지원심의위원회 위원 5인의 명단을 공개하고, 심의자료를 공개하라”고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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