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광장에 출현한 '천안함 촛불'
경찰, 집회주최 학생들에게 출석요구서 발부
천안함 침몰 실종자를 위로하고 정확한 진상규명을 바라는 촛불집회는 일요일인 지난 4일 저녁 7시반부터 서울 청계광장에서 시작됐다. 첫날 모인 인원은 대학생 십여명. 경찰은 그러나 집회 30여분만에 촛불을 끄고 이들이 들고나온 플래카드도 부숴버렸다.
이같은 상황은 5, 6일에도 계속됐다. 6일의 경우 한국대학생문화연대(한문연) 소속 대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촛불집회를 갖다가 경찰에 의해 촛불을 수거당하고 "희생자를 추모합니다", "기적을 바랍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는 또 부숴졌다. 종로경찰서측은 "(바람이 많은) 오늘 같은 날씨에는 촛불이 화재 위험이 있으니, 경찰이 임시로 보관하겠다"고 경고방송을 한 뒤 촛불을 수거했다.
대학생들은 그러나 매일 오후 7시 청계광장에서 계속 촛불을 들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들이 촛불집회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자, 종로경찰서는 6일 한문연 공동대표 김영식(27)씨와 송상훈(27)씨 2명에 대해 출석요구서를 보냈다.
소환 이유는 김씨 등 한문연 소속 대학생 15명은 지난 4일 저녁에 청계광장에서 천안함 희생자 추모 관련 촛불집회를 벌이다가 자유토론 시간에 "자꾸 인민군이 공격했다고 하는데 다 거짓말", "인민군들은 아무 잘못이 없다"고 주장했다는 것.
경찰은 촛불집회를 사전에 신고하지 않은 불법집회로 규정한 뒤 앞으로도 계속 집회를 차단하겠다는 입장이고 학생들은 계속 집회를 갖겠다는 입장이어서, 청계광장의 긴장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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