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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축구천재' 나란히 '시련의 계절'

박주영 국가대표 탈락, 히라야마도 네덜란드 리그 퇴출

한국축구와 일본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두 명의 축구천재가 나란히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박주영, 스스로의 플레이에 자신감 잃어 '부진의 늪'

우선 한국의 '축구천재' 박주영(FC서울)은 지난 달 29일 2기 베어벡호 25명의 엔트리 명단에서 제외됐다. 소속팀에서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며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어나자 베어벡 감독은 박주영을 대표팀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베어벡 감독은 "예전의 박주영이 아니다"라며 "소속팀에서 자신감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 박주영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로 그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박주영은 지난 2005년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FC서울에 입단, K리그 무대에 '박주영신드롬'을 일으키며 구름관중을 몰고다녔다. 프로무대 적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변의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쟁쟁한 선배선수들과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연일 골퍼레이드를 이어갔고, 마침내 시즌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올시즌 들어 박주영은 '2년생 징크스'를 톡톡히 경험하고 있다. 자신감 넘치고 당돌하기까지 해 보였던 지난 시즌의 플레이는 온데간데 없고 어딘지 모르게 자신감없고 조급한 플레이로 실책을 연발하고 있다. 컵대회 종반과 후기리그 초반 잇달아 골을 기록하며 회복할 기미를 보였지만 이내 사그러들고 말았다.

박주영 본인은 이번 대표팀 탈락에 대해 담담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자신의 플레이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지 못할 경우 자칫 오랜기간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못할 위험을 안고 있다. 베어벡 감독도 박주영의 최근 부진의 원인을 자신감 부족으로 진단한 만큼 스스로의 플레이에 대한 믿음을 가져나가는 것이 박주영의 대표팀 재선발에 있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축구와 일본축구의 라이벌 '축구천재' 박주영(왼쪽)과 히라야마(오른쪽) ⓒ연합뉴스


日 히라야마, 자기관리 실패로 구단신뢰 잃어 소속팀서 해고 통보

한국의 박주영을 이야기할 때 항상 비교대상으로 오르곤 하는 선수가 '일본의 희망' 히라야마 소토다.

그는 장신(190cm)임에도 유연성과 슈팅기술이 탁월한 스트라이커로서 2003, 2005 두 차례의 세계청소년대회와 2004 아테네 올림픽에 참가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일본 대표팀의 주 공격수로서 활약할 것이 확실시 되는 일본축구의 미래를 상징하는 선수다.

그러나 그 역시 박주영과 마찬가지로 요즘 시련을 맞고 있다. 네덜란드 1부리그에 진출해있는 히라야마가 최근 소속팀으로 부터 해고통보를 받은 것이다.

히라야마는 지난 해 일본 츠쿠바대학교를 휴학, 네덜란드 1부리그 헤라클래스에 입단, 31경기에서 8골을 뽑아내며 나름대로 성공적인 데뷔시즌을 보냈으나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적정체중을 유지하지 못하는 등 자기관리에 실패했고 훈련에서도 지난 시즌 보여줬던 위협적인 몸놀림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구단과 코칭스텝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헤라클래스 구단은 지난 5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히라야마가 일본에 돌아가 학업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그의 방출사실을 공식발표했다. 항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헤라클래스 구단의 발표와는 달리 히라야마는 현재 J리그 구단으로의 입단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축구와 일본축구를 대표하는 유망주로 평가되며 언제나 나란히 비교대상에 오르던 '한-일 축구천재 라이벌' 박주영과 히라야마는 이제 각자에게 닥친 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공통과제를 안고있는 셈이다.

'영원한 맞수' 한국과 일본의 라이벌 '축구천재' 박주영과 히라야마가 부단한 노력을 통해 시련의 계절을 지나 영광의 계절을 맞이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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