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악명의 아브 그라이브' 관리권, 이라크 정부로

이라크 인권주의자, "인권 유린 기억 위한 박물관 만들어야"

지난 2004년 미군의 포로학대 사건으로 악명 높은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 대한 관리 권한이 마침내 이라크 정부에게 이양됐다.

미군,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 관린 이라크 정부에 이양

3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 주둔 미군은 지난 2일 악명 높은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 관리 권한을 이라크 사법당국에 공식 이양했다. 지난 3월 미군이 관리 권한 이양을 발표했을 때 교도소에는 4천5백 명의 이라크 인이 수감돼 있었다.

알리 다바 이라크 정부 대변인은 이날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 관리 권한 이양을 간략히 발표하며, 최근 누리 알 말리키 총리가 사면한 1천여 명의 수감자들을 제외한 나머지 교도소 수감자들이 모두 다른 수감시설도 이송됐다고 밝혔다.

미군도 이에 앞서 지난달말,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에 남아있던 3천여 명의 수감자를 바그다드의 크로퍼 기지와 남부 이라크의 부카 기지내의 새로운 수감시설로 이송을 완료했으며 이에 이라크 정부에게 교도소 관리 권한을 이양한다고 밝혔다.

바그다드 서쪽 32km지점에 위치한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는 1960년대 말 지어졌으며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 정치범 수용소로 악명 높아 지난 1980년대와 90년대에는 모두 6천5백 명의 수감자가 처형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군이 침공한 지난 2004년 4월에는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 학대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세계로부터 큰 비난을 받았다.

인권주의자, 인권 유린 역사 기억하기 위한 박물관으로 사용 주장

아직까지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가 어떤 시설로 운영될 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으로 국제적 비난을 받은 미군은 한때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를 허무는 방안을 고려했었으나 이라크 내 수감시설 부족을 이유로 관리 권한을 이라크에 이양하기로 결정했다.

일부 인권주의자들은 그러나 아브 그라이브 교도소를 박물관으로 사용해 이라크에서 발생한 인권 유린을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미군의 반대로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이다.

지금까지 모두 11명의 미군이 아브 그라이브 수감 이라크 포로 학대 사건과 관련해 처벌을 받았으며 이중에는 당시 교도소를 관리하던 제니스 카핀스키 소장이 중령으로 강등되기도 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