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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자청소년축구 세계제패, '빗속의 승리찬가'

결승서 中 5-0 대파, 대회 페어플레이상도 차지

북한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이 중국을 꺾고 세계여자청소년축구 선수권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북한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깨끗한 매너를 보인 팀에 수여하는 대회 페어플레이상까지 수상, 그동안 부정적이던 북한축구 이미지도 털어버렸다.

김성희 해트트릭 기록, 최강 중국에 참패 안겨

지난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로코모티브 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06 19세 이하 여자청소년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북한 대표팀은 김성희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중국을 5-0으로 대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북한은 전반 29분 조윤미가 선취골을 성공시킨 데 이어 김성희가 전반 39분과 47분에 추가골을 터트려 전반에만 3-0으로 앞서나갔다. 장대비가 퍼붓는 가운데 진행된 후반전들어서도 북한의 기량과 투지, 집중력을 사그러들지 않았고 후반 7분에 북한 김성희가 팀의 4번째 골이자 자신의 해트트릭골을 성공시켜 승부를 사실상 결정지었다. 이후 북한은 후반 11분 길선희가 우승을 자축하는 5번째 골을 중국 골네트에 꽂으며 결승전 90분을 마감했다.

붉은색 유니폼을 맞춰입은 300명 가량의 북한 응원단은 북한의 승리를 확정짓는 주심의 휘슬소리에 일제히 환호성을 울렸고, 중국의 응원석은 무거운 침묵이 흘렀다. 아시아 정상은 당연시했고 세계 최고수준의 실력임을 자부해왔던 중국여자축구가 무려 5골을 내주는 동안 단 1골도 넣지 못하며 참패를 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충격이 자못 심각해보였다.

FIFA 홈페이지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가운데 우승한 북한 선수들과 응원단이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경기장 분위기를 진 켈리의 뮤지컬 제목을 본따 '싱잉 인 더 레인(Singing in the rain)'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를 장식한 북한여자청소년축구대표팀의 세계제패 뉴스 화면 ⓒ화면캡쳐: 뷰스앤뉴스


대회 6경기 치르며 세계 최강팀 연파, 18골 1실점 무결점 기량 과시

북한은 이번대회 들어 치러낸 예선과 본선경기 총 6경기동안 미국, 프랑스, 브라질 등 세계 여자축구계를 호령하고 있는 세계 최강팀들을 상대로 무려 18득점에 1실점을 기록하는 발군의 기량을 선보이며 차례로 격파한 끝에 우승, '미지의 팀'에서 일약 '세계 최강팀'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북한팀은 이번 대회에 참가한 팀들 중 가장 깨끗한 매너를 보인 팀에 수여하는 대회 페어플레이상 수상팀으로 선정됨으로써 실력과 경기매너에서 모두 우승하는 '두 배의 기쁨'을 맛봤다.

남-북 축구 통틀어 사상 첫 세계제패 위업

북한의 이번 우승은 남-북한을 통틀어 축구종목에서 이뤄낸 사상 첫 세계제패라는데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또한 북한의 세계제패는 남한의 여자축구계에 신선한 자극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성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북한의 미드필더 길선희, 김경화, 김천희, 수비수 홍명금, 이진옥 이은향은 FIFA 테크니컬스터디그룹(TSG)이 선정한 21명의 대회 올스타팀에 선정되었고, 결승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된 김성희는 5골 1도움으로 실버슈의 주인공이 되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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