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계륜 '호화컴백쇼', 노무현발 정계개편?
<현장> 고건 측 "범여권 통합에는 신계륜이 적합한 인물"
"의원이 아니라는 신분도 그렇고 이 양반이야말로 지금 그 역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위치에 있다."
고건 전 총리측이 범여권 통합과 관련, 신계륜 전 의원을 지목해 기자들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고건측 "신계륜만이 범여권통합 추진 가능"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린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팬클럽 '신계륜과 함께하는 사람들'(신사) 창립대회에는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고건 전 총리 대신 그의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이 참석했다.
'신사'회원이기도 한 고 전 총리의 이날 불참 이유는 '개인 일정'이었다. '고전 총리의 불참이 부담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김 수석은 고 전 총리가 창립대회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남동공단을 다녀오는 길에 신사 창립대회를 위한 준비위원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었냐"며 애둘러 직답을 피했다.
그러나 비록 신계륜-고건 공식 접촉은 무산됐지만 고건 전 총리측이 신 전의원이 던진 범여권통합론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희망연대' 출범후에 도리어 지지율이 떨어지고 현실정치권으로도 외면을 당하는 등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고 전총리측의 초조한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신계륜 "범여권 다리 놓고 한나라당과도 다리 놓겠다"
이날 '신사' 창립대회장은 전국에서 올라온 5, 60대 회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천여 회원 중 1천5백여명이 올림픽 홀 좌석을 빼곡히 메웠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밑바닥 지지율을 고려할 때 놀라운 동원력이었다.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등 참여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노무현 대통령 '복심'인 그가 6개월여만의 정계 복귀가 결코 개인행보 차원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회색 정장차림의 신계륜 전 의원은 밝은 모습으로 행사 막판에 무대 뒤에서 가수 양희은씨의 '상록수'를 부르며 등장했다. 인기 하이틴 가수 못지않은 쇼맨십 발휘였다. 참석자들의 박수소리가 가라앉자 그는 마이크를 잡고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중요한 때가 되면 각개약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범여권의 다리도 놓고 필요하다면 국정 파트너인 한나라당과의 다리도 놓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꺼내들었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카드가 아직 살아있는 카드임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이어 "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해도 교각의 맨 밑 부분이 되더라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면복권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감사할 일이지만 국민들에게는 좀 더 이해를 구해야 할 일"이라며 "여기에 참석한 회원들이 지역에 돌아가 주위사람들을 많이 설득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지 불과 반년만에 대통령 특사로 정계에 컴백한 데 대한 국민 눈총이 따가움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문이었다.
김원기 "앞으로 신계륜이 정권 재창출 중심역할 하길"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중진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임채정 현 국회의장은 축하화환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이들은 또 축사 때마다 예외없이 범여권 통합론에 대한 신 전의원의 역할에 강조점을 둬 범여권통합론을 주창하는 정치인들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신 전 의원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몽준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또 당과 대통령 후보 간에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타고난 설득력을 발휘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 신계륜 의원이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요즘 우리의 실책으로 국민들이 적잖게 불만을 가지고 우리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때마다 신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대통령 주변에 있었다면 이렇게는 안됐을 것 같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대통령 주변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계륜과 함께하는 의원모임'(신의) 대표이기도 한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도 축사에서 "신계륜이 있는 곳에 분열이 없고 분열이 발생해도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교량 역할을 해온 인물이 신계륜"이라며 "한 때 신 의원이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이제 큰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신의'도 신 의원과 함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유선호 의원도 축사에서 "신계륜 의원과 또 여기에 참석한 신사 여러분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며 "내년에 신계륜 의원과 함께 따뜻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재도약을 하자"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 역시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할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신 전의원을 추켜올렸다.
이밖에 임종석, 정봉주, 한병도, 이인영, 배기선, 이화영, 최재성 의원 등 386 출신들도 상당수 참석해 신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축하했다.
하지만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민주당 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효석 의원은 신병상의 이유로 또 다른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발 범여권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한 제동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사'는 이날 김성준 대표 등 전국과 부분 15인의 공동대표단을 추인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미주지역 대표를 맡은 복기왕 전 의원과 이철우 전 의원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인기를 끌었던 그룹 코리아는 이날 신사회원 자격으로 무대에서 단절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곡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신계륜 전 의원에 대해 '신계륜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했다.
과연 인기연예인 뺨치는 호화 컴백쇼 가졌어야 했나
과연 '노무현 복심'이자 향후 청와대 정무팀의 구성원으로 공식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신 전의원이 당-청간 갈등을 해소하며 역대정권 최저의 밑바닥 지지율로 허덕이는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 반년밖에 안된 시점에 꼭 이렇게 대형 체육관을 빌려 호화로운 형식으로 정계 컴백을 외부에 알려야 했는지에 대해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더욱이 최근 '바다이야기' 사태로 여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사상최악이다. 그런 면에서 인기연예인들 뺨치는 호화 정치컴백쇼는 분명 적절치 못한 형식으로 보였다. 범여권 통합 역시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때만 효용성이 있는 정권 재창출 방안이기 때문이다.
고건 전 총리측이 범여권 통합과 관련, 신계륜 전 의원을 지목해 기자들에게 던진 의미심장한 말이다.
고건측 "신계륜만이 범여권통합 추진 가능"
지난 2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성대하게 열린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의 팬클럽 '신계륜과 함께하는 사람들'(신사) 창립대회에는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고건 전 총리 대신 그의 측근인 김덕봉 전 총리 공보수석이 참석했다.
'신사'회원이기도 한 고 전 총리의 이날 불참 이유는 '개인 일정'이었다. '고전 총리의 불참이 부담 때문이었느냐'는 질문에 김 수석은 고 전 총리가 창립대회에는 불참했지만 최근 남동공단을 다녀오는 길에 신사 창립대회를 위한 준비위원회에는 참석하지 않았었냐"며 애둘러 직답을 피했다.
그러나 비록 신계륜-고건 공식 접촉은 무산됐지만 고건 전 총리측이 신 전의원이 던진 범여권통합론에 강한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드러낸 셈이다. '희망연대' 출범후에 도리어 지지율이 떨어지고 현실정치권으로도 외면을 당하는 등 고립무원의 처지에 놓인 고 전총리측의 초조한 속내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신계륜 "범여권 다리 놓고 한나라당과도 다리 놓겠다"
이날 '신사' 창립대회장은 전국에서 올라온 5, 60대 회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천여 회원 중 1천5백여명이 올림픽 홀 좌석을 빼곡히 메웠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밑바닥 지지율을 고려할 때 놀라운 동원력이었다. 2002년 대선당시 노무현-정몽준 후보단일화 등 참여정권 탄생의 일등공신이자 노무현 대통령 '복심'인 그가 6개월여만의 정계 복귀가 결코 개인행보 차원이 아님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했다.
회색 정장차림의 신계륜 전 의원은 밝은 모습으로 행사 막판에 무대 뒤에서 가수 양희은씨의 '상록수'를 부르며 등장했다. 인기 하이틴 가수 못지않은 쇼맨십 발휘였다. 참석자들의 박수소리가 가라앉자 그는 마이크를 잡고 향후 정계개편 과정에서 범여권 통합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중요한 때가 되면 각개약진과 전혀 다른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범여권의 다리도 놓고 필요하다면 국정 파트너인 한나라당과의 다리도 놓아야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이 꺼내들었던 한나라당과의 '대연정' 카드가 아직 살아있는 카드임을 의미하는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이어 "나는 그런 일을 할 수 있고 실제로 그런 일을 하는 사람으로 평가를 받고 싶다"며 "이를 위해서는 무슨 일이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다 해도 교각의 맨 밑 부분이 되더라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면복권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는 감사할 일이지만 국민들에게는 좀 더 이해를 구해야 할 일"이라며 "여기에 참석한 회원들이 지역에 돌아가 주위사람들을 많이 설득해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잃은 지 불과 반년만에 대통령 특사로 정계에 컴백한 데 대한 국민 눈총이 따가움을 본인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주문이었다.
김원기 "앞으로 신계륜이 정권 재창출 중심역할 하길"
이날 행사에는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을 비롯해 김원기 전 국회의장, 김덕규 전 국회부의장 등 당내 중진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임채정 현 국회의장은 축하화환으로 참석을 대신했다. 이들은 또 축사 때마다 예외없이 범여권 통합론에 대한 신 전의원의 역할에 강조점을 둬 범여권통합론을 주창하는 정치인들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축사에서 "지난 대선에서 신 전 의원은 참여정부를 탄생시키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고 그 과정에서 정몽준 의원과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또 당과 대통령 후보 간에 단일화를 이뤄내는 데 타고난 설득력을 발휘했다"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 앞으로 신계륜 의원이 그 중심에서 큰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이어 "요즘 우리의 실책으로 국민들이 적잖게 불만을 가지고 우리를 비판을 하고 있지만, 나는 그때마다 신 의원이 현역의원으로 대통령 주변에 있었다면 이렇게는 안됐을 것 같다"고 말해, 우회적으로 대통령 주변인사들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신계륜과 함께하는 의원모임'(신의) 대표이기도 한 김덕규 전 국회 부의장도 축사에서 "신계륜이 있는 곳에 분열이 없고 분열이 발생해도 그 간극을 좁히기 위해 교량 역할을 해온 인물이 신계륜"이라며 "한 때 신 의원이 어려운 일이 있었지만 이제 큰일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국회에서 '신의'도 신 의원과 함께 역할을 다해 나가겠다"고 전폭적 지원을 약속했다.
유선호 의원도 축사에서 "신계륜 의원과 또 여기에 참석한 신사 여러분을 보니 마음이 기쁘다"며 "내년에 신계륜 의원과 함께 따뜻한 사회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재도약을 하자"고 말했다. 김춘진 의원 역시 "대한민국을 위해 큰일을 할 사람이라고 확신한다"고 신 전의원을 추켜올렸다.
이밖에 임종석, 정봉주, 한병도, 이인영, 배기선, 이화영, 최재성 의원 등 386 출신들도 상당수 참석해 신 전 의원의 정계복귀를 축하했다.
하지만 당초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던 민주당 의원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김효석 의원은 신병상의 이유로 또 다른 의원은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 자체를 부담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무현발 범여권 정계개편 움직임에 대한 제동으로 해석된다.
한편 '신사'는 이날 김성준 대표 등 전국과 부분 15인의 공동대표단을 추인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여기에는 미주지역 대표를 맡은 복기왕 전 의원과 이철우 전 의원 등이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인기를 끌었던 그룹 코리아는 이날 신사회원 자격으로 무대에서 단절을 넘어 통합을 강조한 곡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신계륜 전 의원에 대해 '신계륜의 승리를 기원한다'고 했다.
과연 인기연예인 뺨치는 호화 컴백쇼 가졌어야 했나
과연 '노무현 복심'이자 향후 청와대 정무팀의 구성원으로 공식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신 전의원이 당-청간 갈등을 해소하며 역대정권 최저의 밑바닥 지지율로 허덕이는 노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을 극적으로 회생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그러나 대법원 확정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지 반년밖에 안된 시점에 꼭 이렇게 대형 체육관을 빌려 호화로운 형식으로 정계 컴백을 외부에 알려야 했는지에 대해선 국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더욱이 최근 '바다이야기' 사태로 여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은 사상최악이다. 그런 면에서 인기연예인들 뺨치는 호화 정치컴백쇼는 분명 적절치 못한 형식으로 보였다. 범여권 통합 역시 국민적 공감대가 있을 때만 효용성이 있는 정권 재창출 방안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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