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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터, '이란 위기' 타개 위해 중재 나서

"문제있는 당사자끼리 대화해야" 이란 핵문제 해결에 영향 관심

<워싱턴포스트>는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이 모하마드 카타미 전 이란 대통령과 만날 것이라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카타미 전 대통령은 2001년부터 마흐모드 아마디네자드 현 이란대통령이 지난 2005년 취임하기 이전까지 이란 대통령으로 재임했었다.

카터 전 대통령은 지난 1979년 이란 혁명 발발 당시 미 대통령으로 재임 중이었다. 카터 대통령은 이란혁명으로 테헤란 주재 미국 대사관이 시위대에 점거돼 52명의 미국인이 4백44일간 인질로 잡혀있는 사건을 겪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임기를 마쳤다. 이 사건 이후, 미국과 이란은 적대적 관계를 지속해 오고 있다.

퇴임 후 카터 센터를 설립하고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해 온 지미 카터 전 미 대통령.ⓒscu.edu


카타미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부터 2주간 미국을 방문하며 9월7일에는 워싱턴 대성당에서 연설할 계획이며 버지니아 대학과 유엔 등 곳곳에서 연설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카터 전 대통령과의 회담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필 와이즈 카터 대통령 비서관은 이와 관련, "이란이 카터 전 대통령에게 회담을 제안했으며 카터 대통령 측은 회담 시기를 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이즈 비서관은 "카터 대통령이 백악관을 떠난 후 사무실을 꾸미고 봉사 활동을 계속해 왔다"며 "카터 센터는 기본적으로 대화를 요정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고 말해 이번 회담도 거부할 이유가 없었음을 밝혔다. 그는 또 "카터 전 대통령은 상호 문제가 있었던 당사자끼리 서로 대화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믿고 있으며 이것이 그의 접근법"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카터 전 대통령과 카타미 전 대통령의 회담이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시행정부도 최근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미국과 이란 관계에도 불구하고 카타미 전 대통령에게 미국 비자를 내줘 이번 회담이 이란 핵문제 해결에 모종의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익명을 요구한 백악관 관리는 "카타미가 누구를 만나던지 자유"라며 "이란에는 없는 미국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카타미가 최근 이란의 행동에 대해 청중들로부터 거센 질문들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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