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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SAT 평균 점수, 2002년 이후 최저

독해부문 점수는 31년만에 가장 큰 폭 하락, 새 유형 문제 때문

새로운 시험 유형을 도입한 후 처음 실시된 올해 미국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SAT)의 평균 점수가 2002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으며 독해 부문 점수는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작문시험이 강화된 개정 SAT 점수가 큰 폭의 하락을 보이자 일부에서는 작문시험 영향이라고 분석하는 등 다양한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미국 고등학생들의 학업능력이 저하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SAT 시험 주관기관은 칼리지보드(College Board)는 새로운 작문 시험이 처음 도입된 2006년도 SAT 점수가 31년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고 밝혔다. 올해 개정된 시험에는 대학의 학생평가 방법을 개선하기 위해, 이전에 비해 더욱 깊이 있는 작문 문제와 개정된 수학문제 그리고 비판적 독해 문제 등이 포함됐다.

대학입학 사정 자료로 쓰이는 SAT는 독해, 수학, 작문 등 3개 영역으로 나눠져 있으며 독해 부문에서는 과학과 역사, 인문학 수준을 평가하고 수학 시험은 절대 값과 함수, 기하학, 통계 등의 문제가 출제된다. 또 작문은 오지 선다형 문제와 에세이 작성을 통해 문법과 단어 선택 능력 등을 평가한다.

칼리지보드는 올해 시험 결과, "독해 부문에서 평균 5점이 하락했으며 수학부문에서 평균 2점이 하락했으며 지난 2002년 이후 최저 평균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독해부문의 하락폭은 지난 1975년 이후 3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을 나타냈다. 그러나 작문부문에서 여학생들은 이전 시험에 비해 높은 점수를 얻어 남학생과의 작문 점수 차이가 종전의 42점에서 26점으로 축소됐다.

가장 큰 폭의 점수하락을 보인 지역은 메릴랜드 주로 독해에서 8점, 수학에서 6점이 하락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칼리지보드는 고등학교 교과과정을 다 이수하지 않은 볼티모어 지역 학생들이 대거 시험에 응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칼리지보드는 SAT 평균점수의 큰 폭 하락의 원인으로 재시험을 보는 학생들의 수가 감소한 것을 꼽았다. 관계자들은 특히 "최근 작문과 문법 수업을 수강하는 학생들의 수가 크게 감소해 이같은 결과가 초래됐다"며 점수 하락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교사들은 평균점수 하락이 개정된 시험 문제로 인해 시험 시간이 길어지면서 생긴 학생들의 피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칼리지보드에 따르면, 이번 SAT 시험응시자는 전년도에 비해 9천8백 명 감소한 1백47만 명이 응시했다. 특히 저소득층 응시자는 크게 감소한 반면 연간 가구소득이 8만 달러 이상인 고소득층 응시자는 상승했다. 교육전문가들은 특히 SAT 응시료가 46% 인상돼 41.50달러로 책정된 점이 재시험을 치르는 응시자와 저소득층 응시자 감소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칼리지보드는 "부유한 지역 학생들의 점수는 대체적으로 항상 높은 편"이라며 "이들의 응시 비율이 SAT 평균점수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해 최근 미국에서 일고 있는 부유층 자녀의 사교육 열풍이 SAT 점수와 연관있음을 암시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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