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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의 경고' 외면하는 한국, 걱정이다

[송기균의 마켓뷰] 외국돈 몰려든다고 좋아할 일 아니다

오늘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재정부 차관이 참석하였다. 금통위에 정부가 참석하는 것은 11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그 이유는 물론 혹시라도 있을지 모를 금리인상 논의를 확실하게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지난 12월 10일 금통위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성태 한은총재는 “올해 5% 경제성장 전망에 비해 2%의 기준금리는 엄청나게 낮다”고 말했다. 이동걸 전 금융연구원장도 지난 12월8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여름쯤부터 이미 출구전략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정부와 청와대는 이렇게 반박할 것이다. “만약 출구전략을 일찍 폈다면 경제회복이 늦어졌을 것이다”고. 맞는 말이다. 출구전략이란 금리인상을 말하는데 금리가 인상되면 경제성장률이 낮아지는 것은 경제의 문외한이라도 알고 있는 사실이다.

한은총재나 전 금융연구원장이 경제회복의 둔화를 무릅쓰고라도 금리인상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경제회복보다 더 무서운 결과를 피하고자 하는 것이다. 왜냐면 경제에 공짜점심이란 없는 법이니까.

더 무서운 결과란 무엇인가? 저금리를 유지하는 데서 생기는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 중의 하나에 불과하다.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팽창한 버블이 붕괴되고 난 후 엄습할 엄청난 경제적 충격이다. 그것은 현재 미국 국민들이 뼈저리게 겪고 있는 현실이기도 하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무서운 결과에 대해 경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이후 모든 나라들에게 공격적인 금융완화와 재정정책을 강력히 주문해온 IMF의 경고이기에 우리를 더 긴장하게 만든다.

IMF의 발표 중 가장 중요한 것이 <세계경제전망>이다. 세계경제에 대한 분석과 정책권고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IMF의 <세계경제전망>은 아시아 국가들이 선진국보다 먼저 ‘출구전략’을 시작해야 할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많은 이머징 국가들은 통화완화정책의 철회를 선진국들보다 먼저 시작해야 한다. 일부 국가들은 자산가격 버블을 예방하기 위해 통화긴축을 시행함과 동시에 환율을 신속하게 절상함으로써 선진국의 과도한 통화팽창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선진국들과 달리 대출이 증가하고 이에 따라 시중 유동성이 급증하고 있는 한국과 중국 같은 나라에게 통화완화정책을 수정하라는 권고에 다름 아니다. 특히 금리차와 환차익을 노린 미국 돈이 한국 증시 등으로 유입되면서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달러 캐리'의 유혹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충고다.

<세계경제전망>은 한 발 더 나아가 통화정책의 목표에 인플레이션 예방뿐만 아니라 자산가격 버블의 방지도 포함할 것을 분명히 하였다. 이에 대한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이번 위기가 통화정책 수립에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라고 해서 자산가격 버블이 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는 것까지 예방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이다. 달리 말하면 인플레이션이 자산가격 버블을 예고하는 지표로 유용하지 않다는 것이다. 대출과 시중 유동성의 증가 등이 자산버블을 판단하는 더 유용한 지표다. 그러므로 이런 지표를 통해 자산버블의 징후가 감지되면 향후 몇 년 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더라도 통화긴축을 시행할 것을 검토해야 한다.’

자산가격에 버블이 팽창하고 있는데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저금리를 장기간 방치한 결과가 얼마나 참혹한지를 글로벌 금융위기를 통해 뼈저리게 경험한 뒤 내린 결론이다.

IMF의 정책권고를 접하고 우리 현실을 돌아보면 누구라도 똑같은 생각을 갖게 될 것이다. 작년 우리나라 주식과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여 버블이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그리고 버블을 낳은 것은 지난 몇 년 간 지속된 대출 급증과 이로 인한 시중 유동성의 급증이다.

그러므로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수준이 아니더라도 금리인상을 시작해야 한다. 더구나 경제성장률까지 치솟고 있는 중이므로 금리인상을 늦출 이유는 전혀 없다. 만약 정치적인 이유에서 저금리를 장기간 유지하여 자산가격의 버블을 방치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참혹할 것인지는 지난 2년 간 미국경제가 실감나게 보여주었기에 더 그렇다.
송기균 경제연구소장

댓글이 11 개 있습니다.

  • 0 3
    북한은가난한나라

    아이엠에프 신뢰할수없는 사기기관이다.저섀기들 말을 들을필요가 하나도없다.

  • 4 5
    111

    북한의 경제폭발력은 대단합니다.......... 80% 를 차지하고 있는것이 군수산업입니다.
    자주국바에 남한해방 .북미대결 50년 이상이다보니 .. 첨단에 첨단을 거듭하고 있으니
    조금 자본을 보태만 .남한이 거지가 되도 북한이 잇기때문에 살아남을거요 북한이 미제를 이기잖아

  • 14 0
    알카에다3

    토건분야가 우리나라 경제에 비정상적 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기에 그 분야에 대한 집중적 투자를 통해 외형적 경제를 유지하려 하는데 결국 좀비 정책의 최후는 도미노 파산이다. 지금 세종시,4대강은 극단적 재정 악화를 불러 일으켜 빚으로 국가를 유지하고 결국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보다 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 7 0
    알카에다2

    알카에다가 그 상황 까지 염두에 두고 9.11 타격을 한 것은 아닐 지라도 결국 무리한 저금리를 통한 경기회복 정책은 필연적 으로 자산 버블을 일으키고 그 댓가는 참혹하단 얘기다. 근데 바기는 저금리 정책 뿐 아니라 온갖 부동산 부양책 까지 펼치고 있으니..지금 수도권 까지도 미분양이 늘고 있는데 증말 큰일이다.

  • 2 0
    알카에다

    어떤 글에서 알카에다의 무역센타 9.11 타격이 외형적 타격 뿐 아니라 소기의 목적인 미국침몰을 성공 시켰단 글을 봤다. 글의 요지는 9.11 타격으로 심각한 경기침체를 맞은 미국은 그린스펀을 통해 장기간 저금리 정책을 펴서 경기부양을 꾀했으나 그게 결국 부동산 거품을 불러 일으키고 서브프라임 으로 연결됐단 논리..

  • 0 6
    VGJG

    IMF가 월가의 하수인이라는건 다 알고 있는데 ... 지금 IMF가 짖어대는 개소리는 추가적인 달러 약세로 월가에게 막대한 차익을 올려주기 위한 멍멍이다. 본질을 분명히 하자.

  • 10 0
    부패의 추억

    인위적인 저금리정책이 정말 나쁜 것은 자본의 시장가치보다 조작된 가치로 자본의 기회비용이 형성되어, 투자의 왜곡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금리를 시장위험수준으로 높일 경우 당장에 타격을 받는 업체들이 있겠지만, 중기적으로는 자본이 합리적으로 투자되어 경제가 제 자리를 찾을 수 있다. 지금처럼 하면 돈을 빌려주는 곳이 결국 부동산으로 몰릴 수 밖에.

  • 47 0
    ㅉㅉㅉ

    초딩도 다 안다..이명박처럼 저금리기조 유지하면 부동산 거품 반드시 붕괴한다..개병진들..저금리하니 생산쪽으로 돈이 흘러가니? 자산거품만 더 커지고 미국처럼 우리도 개몰락하는 거지..이래서 대통령을 잘 뽑아야 한다. 무능한 놈이 사욕은 많아 완전 나라망하게 생겼다

  • 4 0
    단기자금우대마라

    싱가폴에 계신 교수님의 글에서 이런말씀을 하지않았나요 말레시아는 외환위기를격지않았다한국과 일본같이 위험한 변동환율체계가 아니다 그리고 칠레는 들어온자금을 단기간에 ?내면 포인트차감을 해서 불이익을 준다 장기적으로 남는 자본만을 우대하게 정책을 집행했다

  • 3 0
    뒤에서 보면

    외국돈이 들어오면 그만큼 환율이 하락하겠지요, 그래서 수출이줄어들고, 수입이 늘어나겟지요. 그래서 외환보유고를 늘리겠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것 보다 달러가 조금 들 들어오게 하는 것이 비용이 적게들 것인데...

  • 0 8
    111

    달러 캐리에 대해서는 걱정하지마세요
    달러캐리가 부동산으로 유입된것이 아닌 주식장에 유입된것이기에
    통일에 대비하나봐......
    거의 빠져나가는일은 없을거요.
    남한의 재벌기업들 국유화는 될것이다.
    통일이나 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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