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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판 용비어천가', 체니 "부시 지도력 덕분에..."

럼즈펠드는 미국언론 보도태도 맹비난

이라크전 장기화로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는 '네오콘의 대부' 딕 체니 미 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의 지도력을 예찬하고 나섰다. '미국판 용비어천가'이자 교묘한 책임 회피다.

"테러 없는 미국, 부시대통령의 지도력 때문"

29일(현지시간) <LA타임스>에 따르면, 체니부통령은 이날 유타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행한 연설에서 "테러리스트들이 스페인 마드리드와 영국 런던, 그리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테러에 성공했지만 미국에서는 테러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대테러 전쟁에서 부시대통령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도 우리가 다시 테러 공격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보장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도 "부시대통령과 정보당국 그리고 미군의 적절한 결정이 미국의 안전을 유지하고 있다"며 재차 부시대통령의 지도력을 높게 샀다.

최근 딕 체니 미국 부통령과 도날드 럼즈펠드 장관의 부시 띄우기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사진은 화상회의로 부시대통령에게 이라크 상황에 대해 설명하는 체니부통령과 럼즈펠드 장관.ⓒ백악관


체니부통령은 최근 거세지고 있는 철군 요구에 대해서도 "이라크는 부시 행정부의 반테러정책의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라크 철군 주장은 실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철군 요구가 "이라크 전쟁에서 적들에게 우리가 더 이상 힘든 전쟁을 할 수 없다는 잘못된 신호를 주는 위험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라크 주둔 미군 철군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으로 더 많은 폭력을 초래함은 물론 미국의 안보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와 관련, "최근 체니부통령이 미국에서 테러가 발생하지 않는 점을 들며 부시대통령의 지도력을 칭찬하는 일이 잦아졌지만, 민주당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부시대통령이 이라크에 집중하는 동안 미국은 테러 위험에 더 많이 노출됐다고 주장한다"고 체니의 아부를 비꼬았다.

럼즈펠드 국방은 언론보도에 불만 토로

럼즈펠드장관은 언론 보도에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럼즈펠드장관은 "지금 미국내에서 일부가 포기를 얘기하고 있지만 그것이 바로 적들이 원하는 것"이라며 "중요한 문제는 전쟁에서 이기고 지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계속할 의지가 있느냐"라고 말해 이라크 주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럼즈펠드장관은 이어 "미국의 적들이 언론을 조장하고 더 많은 뉴스를 만들어 내 미국의 의지를 약화시키려고 하고 있다"며 언론 보도태도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그들의 지속적인 북소리는 해로운 것이며 축적돼 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결심을 흔들리게 하고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후보의 부시 거리두기 계속될 것"

이같은 체니-럼즈펠드의 항변에도 불구하고 <워싱턴포스트>의 진보 성향 칼럼니스인 E. J. 디온은 이날 칼럼을 통해 "다수의 공화당 후보들이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전에 부시대통령과의 거리두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이라크 전쟁을 지지해 왔던 크리스 쉐이스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라크 철군을 주장하며 거리두기에 앞장서고 있으며 길 거트네츠 공화당 상원의원 또한 미국의 이라크 정책이 잘못됐다며 정책 변화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다수의 공화당 후보들이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이 극단적이라고 비판하고 있다"며 "오는 11월 이전에 서서히 그러나 더 많은 공화당 의원들이 부시대통령과 거리를 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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