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 한국 조선업 불황, 3년 더 갈 것"
"선박수주 놀라울 정도로 급증 안하면 경영난 불가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올 들어 한국 조선업체들의 신규 선박 수주가 급감했다"며 "정부 대책과 사업 다변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오는 2012년까지 한국 조선업계가 힘든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WSJ>에 따르면, 글로벌 경기침체가 시작된 지난해 이후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 조선업체들은 과거 수주물량을 소진하며 위기를 넘길 수 있었으나 올 들어 신규 선박 수주가 급감하면서 앞으로 먹고 살 일거리를 충분히 비축해두지 못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영국 컨설팅업체 클락슨에 따르면 올들어 11월까지 전세계 신규 선박 주문은 650만CGT로, 지난해 전체 수주규모인 4690만CGT의 7분의 1 수준이다. <WSJ>는 "한국의 경우 조선업종이 국가 수출의 10%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10대 조선업체 가운데 7개 업체가 몰려있는 만큼 특히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한국 조선업계는 원유 굴착시설 건설 등으로 선회하는 등 생존전략을 찾아가고 있다. 대우해양조선은 지난 18일 드릴십 2척과 반잠수식 시추석 1척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LNG-FPSO 선박을 수주한 바 있다.
그러나 업계 전문가들은 "선박 수주가 놀라울 정도로 급증하지 않는다면 경영난을 피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전세계 무역량이 감소하면서 일부 해운사들은 적자를 보며 운항에 나서고 있고 항구에 정박해 둔 선박도 적지 않으며, 글로벌 불황으로 수년간 이런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WSJ>의 비관적 보도는 세계최대 조선소인 현대중공업이 내년도 20%가량의 선박부문 축소 등을 추진하는 등 조선업계가 본격적으로 비상경영체제에 착수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조선업계를 한층 긴장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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