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유창선 "경기도, 호박에 말뚝 박는 심술 부리는 거냐"
"경기도가 해야 할 일을 어린 학생이 대신했거늘"
시사평론가 유창선씨(49)가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던 아이폰 서비스 '서울버스'를 경기도가 차단시킨 데 대해 17일 "호박에 말뚝박는 심술"를 부린 게 아니냐고 강도높게 질타했다.
유창선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고등학생 유주완 군이 시민들을 위해 무료 개발한 '서울버스'에 대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유용한 앱"이라며 "나도 지난 2주일동안 이 ‘서울버스’ 앱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고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앱"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 ‘서울버스’에 대한 차단조치가 취해졌다"며 "어떻게 보면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자치단체가 서둘러 했어야 할 일을 어린 학생이 대신한 것인데, 자신들은 할 일을 하지않고, 남이 시민들을 위해 애써 만든 앱을 사용 못하도록 하는, 호박에 말뚝박는 심술을 부린 것으로 비쳐진다"고 경기도를 질타했다.
그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의 추세"이라며 "그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자치단체들도 공공정보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좀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주문하고 싶다"며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기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다음 유창선씨의 글 전문
아이폰 무료앱 1위 ‘서울버스’ 전격 차단
아이폰을 구입한 이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앱(APP)으로 ‘서울버스’가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버스도착 시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이 앱은 특정 버스정류장에서 각 노선버스의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준다. 특히 GPS까지 활용하여 자신이 있는 주변정류장을 자동검색해서 버스 도착시간 정보를 제공해준다. 여러 편리한 기능들이 함께 갖추어져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유용한 앱이다. 나도 지난 2주일동안 이 ‘서울버스’ 앱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광역버스를 이용해서 분당과 서울을 오가는 나로서는 배차간격이 제법되는 노선버스가 언제 오는가를 미리 알고서 움직일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타려는 버스의 도착예정 시간을 미리 알고서 그에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서기도 한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고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앱이다.
이 ‘서울버스’ 앱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의 무료 앱 가운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유용한 앱은 한 고등학생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 고등학생이 이런 것을 만들어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더욱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땡큐’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 ‘서울버스’에 대한 차단조치가 취해졌다. 어제 오후 현재 서울지역 정류장들에 대한 정보제공은 되는데, 경기지역 정류장들에 대한 정보제공은 차단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시가 제공하는 버스운행정보를 사전협의없이 사용하는데 대해 서울시 측이 문제를 느끼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바가 있어서 서울시가 취한 조치로 생각했다. 서울지역은 그대로 놔두고 경기지역만 차단한 것이 의아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오늘 아침 서울시에 문의를 했다.
통화를 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버스정보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가 차단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교통정보센터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역 정보에 대한 차단조치가 있었다면 경기도에서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버스정보 서비스 시스템이 조만간 변경되기 때문에 '서울버스' 앱은 사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물론 '서울버스'를 개발한 학생이 다시 그 시스템에 맞추어 개발을 하면 가능한데, 서울시가 굳이 나서서 차단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버스'의 정보가 GPS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치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 등 법률적인 문제가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 개인이 아니라 서울시가 아이폰용 무료앱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수많은 단말기에 맞추어 일일히 개발하는 것의 한계를 말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경기지역 정보차단은 서울시가 한 것은 아니다, '서울버스' 앱은 시스템 변경으로 인해 곧 깨지게 된다, 서울시가 굳이 나서서 막지는 않겠지만 공식적 협의없는 개인적 차원의 무단 개발은 문제가 있다, 이런 입장이 될 것이다.
그동안 '서울버스' 앱을 편하게 이용하며 반기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혼란이 따르는 상황이다. 당장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경기주민들의 경우는 아이폰을 통한 '서울버스' 앱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개인의 무단 개발에 따른 문제점도 분명 있지만, 서울시나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그러한 앱을 개발해주지 않는 이상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도가 우선 정보차단부터 하고보자는 식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적어도 자신들이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주민들이 '서울버스'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자치단체가 서둘러 했어야 할 일을 어린 학생이 대신한 것인데, 자신들은 할 일을 하지않고, 남이 시민들을 위해 애써 만든 앱을 사용 못하도록 하는, 호박에 말뚝박는 심술을 부린 것으로 비쳐진다. 유료앱인 'CGV 타임'의 경우 CGV와의 협의가 없었던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시민들에게 무료로 좋은 정보를 제공한 '서울버스' 에 대해 차단조치를 취한 것은 지나친 처사이다. '서울버스'의 편리함에 이미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당장 큰 불편을 느끼게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의 추세이다. 그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자치단체들도 공공정보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좀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주문하고 싶다.
<후기1> 처음에 올려진 글의 내용이 서울시 버스정보팀과의 통화 이후 수정 보완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전 10:00)
<후기 2> 경기도 버스정보 담당관과도 전화취재를 했습니다. '서울버스' 앱 차단을 경기도 쪽에서 한 것이 맞다고 하더군요. 경기도가 만들어놓은 정보시스템을 무단 이용한 것이 위치정보 사용 등과 관련하여 법률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앱을 개발한 학생에게 중단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으면 대체할 앱의 개발을 경기도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지만,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이용하던 주민들은 많이 불편하다, 주민편익과 직결된 그런 공공정보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데 경기도가 굳이 나서서 막을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지만, 달라질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공공정보의 사회적 공유, 자치단체의 자세,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법률적 제약 등,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일입니다. 경기도의 좀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합니다. (오전 10:23)
유창선씨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을 통해 고등학생 유주완 군이 시민들을 위해 무료 개발한 '서울버스'에 대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유용한 앱"이라며 "나도 지난 2주일동안 이 ‘서울버스’ 앱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고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앱"이라고 격찬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 ‘서울버스’에 대한 차단조치가 취해졌다"며 "어떻게 보면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자치단체가 서둘러 했어야 할 일을 어린 학생이 대신한 것인데, 자신들은 할 일을 하지않고, 남이 시민들을 위해 애써 만든 앱을 사용 못하도록 하는, 호박에 말뚝박는 심술을 부린 것으로 비쳐진다"고 경기도를 질타했다.
그는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의 추세"이라며 "그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자치단체들도 공공정보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좀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주문하고 싶다"며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기도를 질타하기도 했다.
다음 유창선씨의 글 전문
아이폰 무료앱 1위 ‘서울버스’ 전격 차단
아이폰을 구입한 이후 가장 편리하게 이용하는 앱(APP)으로 ‘서울버스’가 있다. 서울과 경기지역의 버스도착 시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해주는 이 앱은 특정 버스정류장에서 각 노선버스의 도착예정시간을 알려준다. 특히 GPS까지 활용하여 자신이 있는 주변정류장을 자동검색해서 버스 도착시간 정보를 제공해준다. 여러 편리한 기능들이 함께 갖추어져 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입을 모아 격찬하는 유용한 앱이다. 나도 지난 2주일동안 이 ‘서울버스’ 앱을 아주 요긴하게 사용해왔다. 광역버스를 이용해서 분당과 서울을 오가는 나로서는 배차간격이 제법되는 노선버스가 언제 오는가를 미리 알고서 움직일 수 있어 아주 편리하다. 타려는 버스의 도착예정 시간을 미리 알고서 그에 시간을 맞추어 집을 나서기도 한다. 추운 겨울 길거리에서 칼바람을 맞으며 버스를 기다리는 고생을 덜어주는 역할을 해주는 고마운 앱이다.
이 ‘서울버스’ 앱은 아이폰 앱스토어에서의 무료 앱 가운데 다운로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이 유용한 앱은 한 고등학생이 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어린 고등학생이 이런 것을 만들어 우리를 편하게 해주고 더욱이 공짜로 이용할 수 있게 해주었으니 ‘땡큐’가 아니겠는가.
그런데 어제 갑자기 이 ‘서울버스’에 대한 차단조치가 취해졌다. 어제 오후 현재 서울지역 정류장들에 대한 정보제공은 되는데, 경기지역 정류장들에 대한 정보제공은 차단되었다. 그렇지 않아도 서울시가 제공하는 버스운행정보를 사전협의없이 사용하는데 대해 서울시 측이 문제를 느끼고 있다는 보도를 접한 바가 있어서 서울시가 취한 조치로 생각했다. 서울지역은 그대로 놔두고 경기지역만 차단한 것이 의아하기는 했지만, 그래서 오늘 아침 서울시에 문의를 했다.
통화를 한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버스정보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서울시가 차단조치를 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서울시와 경기도의 교통정보센터는 별개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경기지역 정보에 대한 차단조치가 있었다면 경기도에서 했을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버스정보 서비스 시스템이 조만간 변경되기 때문에 '서울버스' 앱은 사용이 불가능해진다는 설명도 해주었다. 물론 '서울버스'를 개발한 학생이 다시 그 시스템에 맞추어 개발을 하면 가능한데, 서울시가 굳이 나서서 차단할 계획은 없다고 한다. 그러나 '서울버스'의 정보가 GPS를 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위치사업자 등록을 해야 하는 등 법률적인 문제가 언제든지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면 개인이 아니라 서울시가 아이폰용 무료앱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수많은 단말기에 맞추어 일일히 개발하는 것의 한계를 말하기도 했다.
요약하면 경기지역 정보차단은 서울시가 한 것은 아니다, '서울버스' 앱은 시스템 변경으로 인해 곧 깨지게 된다, 서울시가 굳이 나서서 막지는 않겠지만 공식적 협의없는 개인적 차원의 무단 개발은 문제가 있다, 이런 입장이 될 것이다.
그동안 '서울버스' 앱을 편하게 이용하며 반기던 시민들 입장에서는 혼란이 따르는 상황이다. 당장 광역버스를 이용하는 경기주민들의 경우는 아이폰을 통한 '서울버스' 앱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상황이다. 개인의 무단 개발에 따른 문제점도 분명 있지만, 서울시나 경기도가 자체적으로 그러한 앱을 개발해주지 않는 이상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할 수밖에 없다. 특히 경기도가 우선 정보차단부터 하고보자는 식으로 조치를 취한 것이라면, 적어도 자신들이 대안을 내놓을 때까지는 주민들이 '서울버스' 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어야 했다는 지적을 받아야 할 것이다.
어떻게 보면 서울시나 경기도 같은 자치단체가 서둘러 했어야 할 일을 어린 학생이 대신한 것인데, 자신들은 할 일을 하지않고, 남이 시민들을 위해 애써 만든 앱을 사용 못하도록 하는, 호박에 말뚝박는 심술을 부린 것으로 비쳐진다. 유료앱인 'CGV 타임'의 경우 CGV와의 협의가 없었던 것은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시민들에게 무료로 좋은 정보를 제공한 '서울버스' 에 대해 차단조치를 취한 것은 지나친 처사이다. '서울버스'의 편리함에 이미 익숙해진 이용자들은 당장 큰 불편을 느끼게 될 상황이 되어버렸다.
아이폰을 비롯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시민들이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폭도 훨씬 넓어지게 되었다. 그것은 사회적 변화의 추세이다. 그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자치단체들도 공공정보를 시민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좀더 신속하고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함을 주문하고 싶다.
<후기1> 처음에 올려진 글의 내용이 서울시 버스정보팀과의 통화 이후 수정 보완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오전 10:00)
<후기 2> 경기도 버스정보 담당관과도 전화취재를 했습니다. '서울버스' 앱 차단을 경기도 쪽에서 한 것이 맞다고 하더군요. 경기도가 만들어놓은 정보시스템을 무단 이용한 것이 위치정보 사용 등과 관련하여 법률적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앱을 개발한 학생에게 중단요청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막으면 대체할 앱의 개발을 경기도가 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검토는 하고 있다고 했지만, 당장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는 없었습니다. 이용하던 주민들은 많이 불편하다, 주민편익과 직결된 그런 공공정보를 주민들과 함께 공유해야 하는데 경기도가 굳이 나서서 막을 필요가 있었느냐고 지적했지만, 달라질 것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공공정보의 사회적 공유, 자치단체의 자세, 그리고 그 과정에서의 법률적 제약 등, 여러 문제를 생각하게 하는 일입니다. 경기도의 좀더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주문합니다. (오전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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