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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즈볼라 지도자, 이스라엘병사 납치 실수 인정

"전쟁 날 지 몰라", 포로 교환 협상 본격화할 듯

헤즈볼라 지도자가 레바논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이스라엘 병사 납치에 대해 실수를 인정했다.

이에 따라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와 헤즈볼라 포로의 교환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이나,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요구한 팔레스타인 여성과 미성년자 구금자 석방을 거부하고 있어 난항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나스랄라 "이런 전쟁 생길 줄 알았으면 이스라엘 병사 납치 안했을 것'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헤즈볼라 지도자인 쉐익 하산 나스랄라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 병사 납치가 이같은 전쟁을 유발시킬 줄 알았다면 납치를 지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병사 납치에 대해 실수를 인정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헤즈볼라는 지난 달 12일 3명의 이스라엘 병사를 사살하고 다른 2명을 납치해 34일간 계속된 레바논 사태의 직접적 원인을 제공했다.

나스랄라는 "우리는 이스라엘 병사 납치가 단 1%도 이 시기에 이같은 전쟁을 유발시킬 줄은 몰랐다"며 "만약 7월11일 납치가 이번 전쟁을 유발할 것을 알았다면 절대 납치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해 이번 납치 작전이 잘못된 판단이었음을 인정했다.

쉐인 하산 나스랄라가 이스라엘 병사 납치가 전쟁을 유발할 지는 몰랐다며 실수를 인정했다.ⓒaljazeera.net


나스랄라 "이스라엘과 유엔, 포로 문제 협상 적극 중재 중"

한편 나스랄라는 유엔과 이탈리아가 이스라엘과의 포로교환 문제를 중재하기 위해 접촉해 왔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달 초, 이스라엘은 자신들이 구금하고 있는 헤즈볼라 포로는 모두 13명이며 수십 명의 헤즈볼라 조지직원의 사체를 보관하고 있다며 납치된 이스라엘 병사와 교환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자국 병사 교환 조건에 자신들이 구금하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들과 미성년자는 포함하지 않아 헤즈볼라의 반발을 사고 있다.

한편 나스랄라는 이들이 헤즈볼라와 직접 연락을 했는지 아님 레바논 정부를 통해 중재에 나섰는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28일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레바논을 방문하면 이들 포로 교환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스랄라는 "이탈리아가 이 문제에 점점 깊게 관여하고 있음 유엔도 관심을 갖고 있다"며 "이스라엘도 이번 문제가 포로 교환 문제라는 것을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는 특히 남부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에 가장 많은 3천명의 병력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며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고위관리는 나스랄라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입장 표명을 거부하며 단지 "이스라엘은 테러리스트들과는 협상하지 않는다"며 부인했다.

이에 앞서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부총리는 포로 석방을 위한 어떤 협상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레바논 정부가 남부레바논에 대한 영향력을 회복하고 유엔 평화유지군이 주둔하는 때까지 포로문제에 대한 어떤 협상도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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