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들, MB방송 '왜곡발언 찾기' 경쟁
4가지 열거하며 공세 "이러니 국민이 MB말 안 믿어"
昌, MB의 3가지 왜곡 발언 질타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는 29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대통령 방송 내용 중 구체적으로 3가지를 문제 삼았다.
이회창 총재가 첫번째 문제 삼은 것은 이 대통령의 "행정부처가 이전해도 1만400명의 공무원은 이사가지 않고 출·퇴근할 것이고 저녁때 다 서울로 퇴근하면 자족도시 가능이 생길 수 없다"는 발언. 이 총재는 이에 대해 "대전에 이미 이전된 11개 행정기관의 예를 보더라도 소속공무원 중 89%가 대전에 이주해서 살고 있다"며 "이전부처의 공무원이 모두 서울에서 출·퇴근 할 것이라는 대통령의 말도 근거없는 추측일 뿐"이라고 질타했다.
두번째 문제 삼은 것은 4대강 사업과 관련, 이 대통령의 "잠실쪽과 김포 신곡 양쪽에 보를 만들어서 물을 가둬서 물이 많고 맑은 물이 되어 황복이 돌아왔다"는 발언. 이 총재는 이에 대해 "잠실과 김포 신곡지역에서 한강에 설치된 보는 강물이 살짝 월류하여 흐르도록 설치된 보로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가 하고자 하는 보는 10미터 높이로 솟아있는 댐수준의 보와는 전혀 다르다"고 반박했다.
세번째 문제 삼은 건 이 대통령의 "태풍 루사로 인해 200명 가까이 사망하고 피해액이 5조원이었다"는 발언. 이 총재는 "이 홍수의 원인은 이명박대통령이 4대강 사업을 해야 한다고 하는 이유인 월류에 의한 것은 단 3건이며, 기존제방에 구멍이 뚫려서 일어난 것이 453건이었다"며 "스스로 집착하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 과학적 데이터를 엉뚱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MB, 자신이 한 말 기억 못하나"
민주당도 구체적 말 바꾸기 사례를 찾아내 이 대통령을 질타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 대통령의 “많은 분들이 눈높이를 낮추라고 하는데 전 그런 말을 쓰지 않는다. 젊었을 때 그 얘기를 들었는데 기분이 나빴다. 낮추지 말고 맞추라는 것"이란 발언이 거짓말이라며 과거 이 대통령 발언들을 열거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이던 2007년 9월 24일 ‘중소기업 살리기’를 주제로 한 ‘타운미팅’에서 “나는 며칠 전 학생들에게 눈높이 좀 낮춰라. 그래서 경력을 쌓아서 다른 곳에 도전하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1월 30일 SBS TV '대통령과의 원탁대화'에 출연해서도 “눈높이를 낮춰라. 솔직히 말씀드리면 서울대 나와서 직장 못 구한 사람들이 지방 중소기업엔 가지 않는다”라며 “어려울 땐 국내든 해외든 도전하고 해라. 인생에 도움 되고 원하는 일자리에 도움 된다. 그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부대변인은 이같은 과거 발언들을 열거한 뒤, "자신이 한 말을 기억 못하는 것인지, 기억하지 않으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대통령의 말씀에 실소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제 국민은 이명박 대통령이 콩으로 메주를 쑨다 해도 믿지 못할 것"이라고 힐난했다.
민주당 등 야당들은 이 대통령의 이같은 문제 발언들을 열거하면서 방송사들이 왜곡 발언을 일방적으로 방송해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방송사들에 대해 반론권을 요구하고 있어, 방송사들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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