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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레바논 평화유지군 파병 2천명으로 확대"

이탈리아와 평화유지군 '지휘권' 놓고 경쟁

남부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 파병에 소극적 입장을 보여 오던 프랑스가 파견 병력 규모를 당초 4백명에서 2천명으로 대폭 늘리기로 결정, 유엔의 평화유지군 파병 계획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프랑스 "파병 규모 2천명으로 확대"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는 1천6백 명의 추가 병력을 남부 레바논에 파견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프랑스는 종전에 현재 파견돼있는 2백 명의 병력 이외에 2백 명만 추가로 파병하겠다는 입장이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TV 성명을 통해, "2천명의 프랑스 병력이 유엔 지휘하에 레바논에 주둔할 것"이라며 만약 유엔이 프랑스에게 이들의 지휘를 요청하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밝혀, 다국적 평화유지군의 사령관 역할도 맞을 것임을 시사했다.

프랑스가 이처럼 입장을 바꾼 것은 유엔 평화유지군의 교전 수칙이 발표됨에 따라 레바논에 주둔할 프랑스 군이 스스로를 방어 할 수 있는 권한이 보장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이탈리아도 이번 유엔 평화유지군에 2천~3천명의 병력을 파견할 것이며 평화유지군의 지휘를 맡겠다는 계획을 밝혀, 평화유지군 지휘권을 놓고 프랑스와 이탈리아간 경쟁도 예상된다.

이탈리아의 지휘권 획득 의지는 미국과의 사전협의에 따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로마노 프로디 이탈리아 총리는 조지 W. 부시 미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부시대통령이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미국은 평화유지군에 파병을 안하면서도, 평화유지군 지휘권이 친미적인 이탈리아에게 돌아기가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엔, 파병 규모 미달 회원국들의 동참 촉구

한편 유엔은 아직까지 파병의사를 밝힌 나라들의 병력 합계가 파병에 필요한 1만5천명에 크게 못 미친다며 한국 등 회원국에 평화유지군 파병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파병중인 미국은 국내 여론을 의식해 처음부터 파병 계획이 없음을 밝혔고, 당초 파병의사를 밝혔던 독일은 2차 세계대전이후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대치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파병 계획을 철회했다.

반면 이번 남부 레바논 평화유지군에 이슬람 국가들의 파병은 두드러져 이미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은 지난 17일 평화유지군 파병을 약속했으며, 힌두교 국가인 네팔도 평화유지군 동참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스라엘과 국교를 맺지 않고 있으며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이슬람 국가들의 병력이 평화유지군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며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나타내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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