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실질소득 감소 주범은 '폭등한 환율'
[송기균의 마켓뷰] GDP 성장해도 국민 삶은 팍팍해져
‘3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이 역대 최악의 수준으로 급감했다. 특히 빈곤층일수록 소득 감소폭이 크면서 가계적자폭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의 삶이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11월13일자 <뷰스앤뉴스>의 기사 내용이다. 얼마 전만해도 올 3분기 GDP성장률이 7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였다고 여러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던 것과 앞뒤가 맞지 않아 의아하기까지 하다.
GDP란 국내총생산을 가리키는데 경제이론에 의하면 이것은 국민총소득과도 일치한다. 한 나라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는 국민 누군가의 소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GDP가 성장했으면 가장 중요한 경제주체인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GDP는 7년 반 만의 최대폭으로 성장하는데 가계소득은 사상 최악으로 감소하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바로 환율폭등에서 찾을 수 있다.
환율이 현 정부 출범 당시 947원이었는데 올 3분기 평균환율은 1,239원으로 292원이나 올랐다. 1년 반 만에 31%나 폭등한 것이다. 환율폭등이 가계의 실질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올해 3분기 가계의 평균소비는 약 200만원이었다. 가계의 소비지출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올 3분기 수출용 수입을 제외한 내수용 수입은 477억 달러였다. 평균환율로 환산하면 약 59조원이다. 3분기 민간소비지출이 131조원이었으므로 민간소비지출에서 수입품의 비중이 45%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매달 지출하는 200만원의 생활비 중 90만원 정도가 수입한 물품의 구입에 쓰인다는 이야기다.
수입품의 가격은 환율에 의해 좌우된다. 올 3분기 환율이 1,239원이 아니라 현 정부 출범 당시의 환율인 947원이었다면 수입품에 대한 지출이 90만원이 아닌 69만원이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달리 말하면 환율이 폭등하여 가계가 동일한 생필품을 소비하는 데 매달 21만원을 더 지출하였다는 이야기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이 아닌 다른 생필품과 서비스의 가격도 따라 오르게 마련이다. 이런 파급효과를 제외하고 수입품 가격 상승에 의한 직접효과에 의해서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매달 21만원 감소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7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지만 고용은 감소하고 있고, 월급은 줄고 있다. 게다가 환율이 폭등함으로써 가계의 실질소득이 매달 21만원 또 감소하였다. 서민들의 삶이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는 이유다.
필자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82), 동원증권 런던현지법인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팀장, 코스모창업투자 대표,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본부장, (현)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 저서 <불황에서 살아남는 금융의 기술>과 <유동성파티>.
11월13일자 <뷰스앤뉴스>의 기사 내용이다. 얼마 전만해도 올 3분기 GDP성장률이 7년 반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였다고 여러 언론들이 호들갑을 떨던 것과 앞뒤가 맞지 않아 의아하기까지 하다.
GDP란 국내총생산을 가리키는데 경제이론에 의하면 이것은 국민총소득과도 일치한다. 한 나라에서 생산된 부가가치는 국민 누군가의 소득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GDP가 성장했으면 가장 중요한 경제주체인 가계의 소득이 증가하는 것이 정상이다.
그런데 GDP는 7년 반 만의 최대폭으로 성장하는데 가계소득은 사상 최악으로 감소하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바로 환율폭등에서 찾을 수 있다.
환율이 현 정부 출범 당시 947원이었는데 올 3분기 평균환율은 1,239원으로 292원이나 올랐다. 1년 반 만에 31%나 폭등한 것이다. 환율폭등이 가계의 실질소득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보자.
올해 3분기 가계의 평균소비는 약 200만원이었다. 가계의 소비지출 중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올 3분기 수출용 수입을 제외한 내수용 수입은 477억 달러였다. 평균환율로 환산하면 약 59조원이다. 3분기 민간소비지출이 131조원이었으므로 민간소비지출에서 수입품의 비중이 45%다. 쉽게 말해 우리가 매달 지출하는 200만원의 생활비 중 90만원 정도가 수입한 물품의 구입에 쓰인다는 이야기다.
수입품의 가격은 환율에 의해 좌우된다. 올 3분기 환율이 1,239원이 아니라 현 정부 출범 당시의 환율인 947원이었다면 수입품에 대한 지출이 90만원이 아닌 69만원이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 달리 말하면 환율이 폭등하여 가계가 동일한 생필품을 소비하는 데 매달 21만원을 더 지출하였다는 이야기다.
물론 환율이 오르면 수입품이 아닌 다른 생필품과 서비스의 가격도 따라 오르게 마련이다. 이런 파급효과를 제외하고 수입품 가격 상승에 의한 직접효과에 의해서만 가계의 실질소득이 매달 21만원 감소한 것이다.
경제성장률은 7년 반 만의 최고치를 기록하였다지만 고용은 감소하고 있고, 월급은 줄고 있다. 게다가 환율이 폭등함으로써 가계의 실질소득이 매달 21만원 또 감소하였다. 서민들의 삶이 나날이 팍팍해지고 있는 이유다.
필자 약력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1982), 동원증권 런던현지법인 대표, 코스닥시장 상장팀장, 코스모창업투자 대표, 경기신용보증재단 신용보증본부장, (현) 송기균경제연구소 소장. 저서 <불황에서 살아남는 금융의 기술>과 <유동성파티>.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