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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에 10조원 배상 요구하겠다"

<인터뷰>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나치학살 배상받았듯 레바논에 배상해야"

"민간인을 상대로 미사일과 공중폭격을 감행하는 이스라엘이 테러국가지, 군시설에 미사일을 쏘며 전투를 벌이는 헤즈볼라가 어떻게 테러조직인가. 무수한 인적 물적 피해에 대해 최소한 70억-1백억달러(한화 7조-10조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이스라엘에 요구하겠다. 이스라엘은 나치 피해로 독일로부터 배상받았듯, 레바논 국민들에게 손해배상을 해야할 것이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으로 레바논은 무수한 인명살상과 국토 전역에 대한 폭격피해를 당해 초토화가 됐다. 이스라엘이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받아들여 일시 전쟁이 중단됐지만 그동안 5-6년 주기로 침공을 해왔고, 이번 철군에도 불만을 품은 이스라엘 내 여론이 높아 전쟁이 다시 일어날 가능성도 지적되고 있다.

고국의 비극에 고통스러워하고 있는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를 용산의 레바논대사관에서 만나 레바논의 피해 상황과 레바논의 입장을 들었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이스라엘 침공으로 레바논인들이 겪고 있는 비극을 이야기하며 어린이를 비롯한 노약자들에게 폭탄세례를 퍼부은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는 미국의 태도에 현대사회의 비극과 참담함을 느낀다며 안타까워 했다.

"군사시설 공격 헤즈볼라, 민간인 공격 이스라엘, 누가 테러하나"

라말 대사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헤즈볼라를 테러리스트 조직이라며 비난하고 무차별 공세를 가하고 있는 데 대해 “헤즈볼라는 미사일 공격을 할 때 군시설을 향해 조준하고 발사하는 반면 이스라엘은 어린이 등 민간인과 주택단지를 향해 공습을 한다. 민간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과 침공한 군대에 저항하는 헤즈볼라 중에 누가 테러조직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스라엘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노암 촘스키가 이야기했듯 전쟁범죄고,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테러국가로 규정할 수 있다”고 이스라엘의 민간인 공습을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이번 이스라엘의 민간인 및 각종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폭격으로 사망자 1천1백81명, 부상자 4천36명, 피난민 33만3천1백70명, 가옥 파괴 1만5천채, 폭격 당한 다리 80개, 도로2만km 파괴 등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가 발생했다”며 “홀로코스트 이후 독일로부터 배상받았던 이스라엘은 마찬가지로 자신들의 행위로 발생한 레바논의 피해에 대해 최소한 1백억 미국달러, 한화 9조-10조원대의 배상을 해야하며, 레바논은 이를 이스라엘에 요청하고 국제기구의 심판을 통해 관철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말 대사는 비록 유엔과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잠시 전쟁이 중단된 데 대해 “그동안 이스라엘은 무수한 침략과 공습을 해왔으며 그 때마다 다른 이유를 대면서 민간인들을 죽음의 구렁텅이로 내몰았다”며 “비록 잠시의 전쟁 중단조치가 취해졌지만 중동의 최강자가 되고 싶은 야심과 레바논의 안정을 바라지 않는 경계심리가 있어서 절대로 전쟁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이 다시 전쟁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또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미국의 행보와 관련, “미국은 석유자원이 풍부한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지역에서의 영향력 확보, 중동지역에서 이슬람교의 영향력을 줄이고 미국식 문화를 이식하려는 의도, 서양과 동양 문명이 만나는 중동에서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한 통제 등을 목적으로 미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한 친 이스라엘 정책을 펴면서 중동지역을 장악하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지나친 이스라엘 편들기는 더 이상 계속되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주한 레바논대사관은 현재 외환은행의 레바논대사관 계좌(601-000250-862)를 통해 한때 1백만명이 넘어섰던 난민들과 사망자 가족 및 피해복구 현장에 전달할 기금을 모으고 있다. 많은 한국인들이 도움을 줬으며, 갈수록 인적 물적 피해가 늘어나면서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도움이 절실하다고 라말 대사는 밝혔다.

다음은 지난 22일 이뤄졌던 라말 대사와의 인터뷰 전문.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 김홍국 기자


"사망자 1천1백81명, 부상자 4천36명 등 무수한 인명피해"

뷰스앤뉴스 이번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레바논에서 무수한 인명과 물적, 사회기반시설의 피해가 나 세계인들의 경악했다. 특히 카나 마을의 경우 어린이와 노인, 부녀자가 무참하게 살해당해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레바논 정부의 피해 집계는 어느 정도인가.

후레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끔찍한 피해가 났다. 18일 현재 사망자 1천1백81명, 부상자 4천36명, 피난민 33만3천1백70명, 가옥 파괴 1만5천채, 폭격 당한 다리 80개, 도로2만km 등이 파괴됐다. 날마나 새로운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

베이루트 공항이 무차별로 폭격을 당했고, 폭격당한 다리가 공식통계는 80개지만 실제로는 1백40개가 넘는다. 베이루트 시내 곳곳에도 폭격이 이뤄졌다. 무수한 가옥과 도로가 파괴됐다.

무엇보다도 전투요원이 아닌 어린이와 여성 등이 폭격이 대상이 돼 엄청난 사람들이 죽음을 당해야 했다. 이스라엘 폭격으로 숨진 레바논 민간인 중 절반 정도가 어린이들이며, 카나마을 학살의 경우에도 어린이가 33명이나 공습으로 살해됐다. 통계로는 피난민이 33만여명이지만 실제로는 1백만명이 넘는 이들이 피난민이 돼 큰 고통을 당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격으로 레바논인들은 너무나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모든 지역, 모든 이들이 폭격에 노출됐고, 이스라엘은 약품과 식량을 들여보내기 위한 안전통로를 여는 것도 거부했으며, 민간인 피난차량을 폭격해 제네바협약을 위반하는 등 어떤 국제법도 지키지 않았다. 너무나 많은 시설이 파괴됐고 재건에도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의 다리, 공항, 주택, 아이들 분유공장, 앰뷸런스와 식량 수송차량까지 모두 파괴했다. 이웃국가를 이렇게 초토화시키고 무수한 민간인을 죽음으로 내몬 이스라엘이 바로 중동의 진정한 문제가 아니겠는가.

"이스라엘 침공은 레바논 발전 막고 중동 장악하기 위한 것"

뷰스앤뉴스 이스라엘은 왜 이렇게 레바논을 침공하고 무차별 공습을 가하는가. 이번을 포함해 최근 무려 4차례나 레바논을 공격했다. 이스라엘의 진정한 의도는 무엇이라고 보나.

라말 대사 이스라엘은 그동안 침공할 때마다 다른 이유를 들이댔다. 82년 침공 때는 레바논 남쪽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몰아내겠다는 것이 침공의 이유였다. 이후 93년, 96년, 2006년 레바논을 침공했는데 모두 헤즈볼라를 몰아내겠다는 것이 이스라엘이 든 이유였다.

그러나 이렇게 무수한 침공을 감행한 것은 첫째, 레바논이 안정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다. 특히 레바논이 동양과 서양 문명이 만나는 접점에 있고 세계인들이 즐겨 찾는 스키 등 관광자원이 활성화돼 있는 상황을 이스라엘은 원치않는다.

이웃국가 레바논이 안정된 국가, 경쟁자로 남는 것을 원치 않는 것이 이스라엘의 의도다. 레바논은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를 지켜왔고 우수한 인적자원도 가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친이스라엘 정부를 세우려고 여러번 레바논을 침공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레바논인들은 결코 친이스라엘 정부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며 레바논인들에게 맞는 사회와 문화를 원한다.

둘째로는 레바논이 다원주의 사회임을 마땅치 않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레바논은 17가지의 다른 종교가 각각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원적 문화가 꽃핀 나라다. 반면 유대교만을 숭배하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 대해 불만을 가져왔다.

셋째로는 이스라엘이 중동의 강자로서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키우는 한편 이를 세계에 과시하겠다는 야심 때문이다. 이렇게 잔인하게 민간인을 공습하는 나라가 중동의 강국이 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다. 팔레스타인과 이라크에 이어 중동에서 또다른 지역을 통제하려는 것이며, 이스라엘은 레바논뿐 아니라 중동 전체를 통제하고 싶어한다. 이스라엘을 지원하고 있는 미국은 자신들이 진정으로 중동 민주화를 원한다면 민주적인 선거로 선출된 하마스나 레바논인들의 지지를 받는 헤즈볼라를 인정해야 한다. 이스라엘에 반대하면 민주주의가 아니고, 이스라엘 편을 들면 민주주의로 판단하는 그들의 태도가 문제다.

뷰스앤뉴스 그동안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던 이스라엘이 왜 결의안을 받아들였는지 궁금하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 채택을 놓고 미국이 국제사회의 요구를 거절하고 반대의견을 표명하는 등 논란이 계속됐는데.

라말 대사 이스라엘은 처음에 침공 명분으로 삼았던 이스라엘 병사 석방과 헤즈볼라를 추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 궤멸시키기를 원했기 때문에 국제사회의 정전 요구를 거부했다. 특히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미 그들의 목표가 '새로운 중동'이라고 선언할 정도로 이스라엘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이번 유엔 안보리 결의안 1701호는 휴전이 아니라 안전을 위한 잠시 동안의 전쟁 중단을 다루고 있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쫓아내는 것이 최고의 목표기 때문에 안정적인 레바논을 절대 인정하지 않는다. 26일 각국 외교관들과 유엔이 모인 로마회의에서도 미국과 이스라엘의 반대로 결국 '즉각 정전' 호소가 거부된 것은 이같은 국제사회의 실상을 잘 보여준다.

이스라엘이 유엔 결의안을 수용한 것은 첫째는 국제사회의 압력을 수용한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민간인에 대한 공습을 자행한 이스라엘의 잔인성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여기에 굴복한 것이다.

둘째는 헤즈볼라를 궤멸시키는 것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공습과 공격으로 헤즈볼라를 곧바로 궤멸시킬 수 있다고 봤는데 실제로는 헤즈볼라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는 등 당초 목표를 이루는 것이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레바논 국기 앞에 자세를 취한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 김홍국 기자


뷰스앤뉴스 이스라엘은 헤즈볼라가 테러조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헤즈볼라가 과연 위험한 조직인가.

라말 대사 그것은 이스라엘의 주장일 뿐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정당이며 테러 조직이 아닌 '저항조직'이다. 그들은 민주적 선거에서 의원 8명을 당선시켰고, 장관 2명을 배출했다. 이스라엘이 76년부터 레바논 남부의 셰바팜스를 불법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 저항하는 헤즈볼라의 무장투쟁은 저항운동으로 인정될 수 있다.

생각해보자. 테러조직은 어린이나 노인, 여성 등 민간인을 대상으로 테러를 하는 집단이다. 헤즈볼라는 미사일 공격을 할 때 군시설을 향해 조준하고 발사한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어린이 등 민간인과 주택단지를 향해 공습을 한다. 민간인을 학살하는 이스라엘과 침공한 군대에 저항하는 헤즈볼라 중에 누가 테러조직에 가깝다고 생각하는가. 이스라엘의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노암 촘스키가 이야기했듯 전쟁범죄고,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은 테러국가로 규정할 수 있다.

뷰스앤뉴스 헤즈볼라의 무장해제를 결의한 '유엔 결의1559'는 헤즈볼라를 국제사회의 테러조직으로 인정한 것 아닌가.

라말 대사 헤즈볼라는 레바논의 정당조직으로 레바논 사회에서 정당성을 가진 공적 조직이다.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할 것인가, 아니면 공적 조직인 헤즈볼라의 활동이 계속될 것인지는 레바논인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이스라엘이 남의 나라를 침공해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개입할 문제가 아니다. 유엔 결의1559는 유엔과 레바논이 풀어야할 문제이며 이스라엘은 개입할 권리가 없다. 이스라엘이 점령지를 돌려주고 물러난다면, 헤즈볼라 문제는 레바논인들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다.

뷰스앤뉴스 미국의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최근 ‘새로운 중동' 건설을 이야기했다. 또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과 시리아가 헤즈볼라를 지원하고 있어 문제라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이런 행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나.

라말 대사 중동의 아랍 국가들이 서로를 돕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미국은 이스라엘을 계속 편들고 무기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란과 시리아를 이야기하는 데 왜 미국의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가. 정당한 저항조직인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점령에 저항하면서 이란이나 러시아 등 여러 곳에서 무기를 구입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스라엘이 이란, 시리아와 문제가 있다면 직접 풀어야지, 레바논을 희생양으로 삼으면 안 된다. 레바논은 강대국들의 틈에서 희생되고 있다.

미국의 지나친 이스라엘 편들기는 더 이상 계속되서는 안된다. 미국은 네 가지 의도 때문에 이스라엘을 편들고 중동을 장악하려고 하고 있다. 첫째,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지역은 석유가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석유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미국의 야심이 너무 크다. 둘째, 중동지역에는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3대 종파를 이루고 있는데 유대계가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미국은 이 지역의 이슬람교의 영향력을 줄이고 미국식 문화를 이식하려고 하고 있다. 셋째, 레바논을 포함한 중동지역은 서양과 동양 문명이 만나는 접경지역인데 이 지역에서 미국은 자신들의 영향력을 이용해 통제하려고 한다. 넷째, 미국은 아랍과 이스라엘,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갈등지역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키고 싶어하고 이스라엘을 편들면서 중동지역을 장악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정체성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무수한 난민이 발생하고 있는 이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인정해야 한다. 비극적인 전쟁이 더 일어나서는 안된다.

뷰스앤뉴스 세계적인 석학인 노암 촘스키는 이스라엘의 침공을 '전쟁 범죄'라고 비난하면서 세계의 지식인들과 연대해 성명을 발표했고, 지미 카터 전 미국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미국만이 세계에서 고립돼 있다'고 비판했다. 세계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데.

라말 대사 레바논은 작은 나라다. 그러나 인간의 가치와 권리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사회다. 이스라엘의 공격에 찬성하는 이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자신의 이해관계나 정치적 필요성이 있는 사람 빼고는 누구도 민간인의 죽음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세계 각국의 지원과 지식인들의 고뇌에 찬 말과 따뜻한 위로를 감사하게 생각한다.

뷰스앤뉴스 국제사회가 레바논의 참극에 대해 분노하고 있다. 국제사회가 도와야할 일은 무엇이 있나.

라말 대사 전쟁을 끝내는 것이 시급하다. 곳곳이 파괴되고 난민들이 돌아오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레바논의 복구를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유럽국가들이 앞장서서 레바논을 도와주고 있고 아랍국가, 캐나다 등이 레바논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 등도 지원해주고 있다. 레바논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스라엘의 바다, 육지, 공중 통한 침범 멈춰야 진정한 휴전"

뷰스앤뉴스 이스라엘군 총사령관은 다음주 정도까지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는가.

라말 대사 이스라엘은 날마다 레바논 국경을 침공해왔다. 바다로, 육지로, 공중으로 곳곳에서 이스라엘의 침범과 공격은 이루어졌다. 문제는 이같은 범법행위들이 멈춰지고 사라져야 한다. 지속적인 평화가 중동 뿐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이뤄져야 한다. 유엔 평화유지군이 오면 레바논군과 함께 남부 레바논을 지키면서 평화적인 상태가 올 가능성은 있다고 본다.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 김홍국 기자


뷰스앤뉴스 서방국가들과 유엔은 다국적 평화유지군을 배치하기로 했다. 유엔의 안보리 결의안 채택 등이 너무 느리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평화유지군이 제 역할을 할 것으로 보는가.

라말 대사 유엔 평화유지군을 환영한다. 문제는 이스라엘의 태도다. 레바논 남부엔 유엔평화유지군(UNIFIL)이 1978년부터 29년째 주둔하고 있지만, 이스라엘은 오히려 유엔군을 방해하고 여러번 공격했다. 비무장지대(DMZ)나 완충지대는 두 나라 땅을 공평하게 점유해 설치되어야 한다. 왜 계속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고, 여기에 완충지대를 만드는가? 이스라엘은 그럴 권리가 없다.

뷰스앤뉴스 이런 침공과 파괴가 계속되서는 레바논과 이스라엘 모두 끊임없는 갈등과 비극을 되풀이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레바논 사태의 해법은 무엇인가.

라말 대사 이스라엘은 20년 넘게 레바논 수감자들을 풀어주지 않고 있고, 레바논 남부 셰바팜스를 점령하고 있다. 레바논 남부를 점령했을 때 35만개의 지뢰를 심어놓고 그 지도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

최상의 해결책은 매우 쉽다. 아주 간단하고 단순한 방정식이라고 보면 된다. 그들이 첫째, 레바논을 파괴하고 민간인들을 죽이는 것을 멈추는 것, 즉 평화를 레바논과 중동지역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 그들에게 잡혀간 레바논인 수감자와 이스라엘 병사를 교환하고 점령지 반환에 나서는 것이다. 셋째 지뢰제거를 위한 지도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런 어렵지 않은 요구를 계속 거부하면서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뷰스앤뉴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수한 인적 물적 피해가 발생했다. 피해규모를 어느 정도로 추산하는가. 그리고 이스라엘에 대해 배상을 요구할 계획인가. 이스라엘이 거부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라말 대사 당연하다. 유엔이나 국제사회의 각종 규약에 따라 배상을 청구할 계획이다. 적게 잡아 현재 70억-1백억달러 정도가 되지 않을까 쉽고 이를 정식으로 이스라엘에 배상청구하겠다. 이스라엘에 의해 발생한 인적 물적 피해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여서 사실 피해규모를 추산하는 것이 쉽지 않다.

그동안의 행태를 볼 때 이스라엘이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나치의 홀로코스트 학살을 이유로 독일에서 천문학적인 배상을 받았다.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과 민간인 피해 뿐 아니라, 아파트 도로 공항 다리 등 피해에 대해 그들은 배상해야 한다. 그들이 독일에서 배상 받았듯 우리에게 배상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피해에 대해서는 자료가 다 있다. 카나마을의 학살과 같은 내용들은 유엔 등 국제기구 뿐 아니라 우리들도 각종 서류와 증거자료를 다 갖고 있다. 이스라엘이 거절하면 국제법에 따라 국제사법재판소 등 국제기구에서 대결을 하게될 것이다.

뷰스앤뉴스 북핵문제로 한반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어 불안정한 상황은 한반도에도 나타나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라말 대사 한반도가 하루 빨리 영구적인 평화를 맞기를 바란다. 우리는 전쟁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 그동안 많은 것을 잃었고 항상 많은 이들이 죽어갔다. 더구나 어린이를 포함한 민간인에 대한 공격은 끔찍한 범죄다. 폭격이 없는 세상, 전쟁이 없는 세상, 그리고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들에게 평화를 주기 위해 우리 모두가 헌신해야 한다. 한국도 평화를 가져야 한다.

후세인 라말 주한 레바논 대사 ⓒ 김홍국 기자


뷰스앤뉴스 레바논에 있는 가족과 친척들 중 다친 사람은 없는가. 레바논이 크지 않은 나라라서 많은 이들이 죽고 다쳤는데.

라말 대사 내 고향인 아도이시르(Adoissir)는 남부 레바논의 이스라엘과 국경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어렸을 때부터 자란 고향에서는 조금만 가면 국경이 나온다. 이번 전쟁으로 마을에 사는 3천5백명이 다 마을을 떠났다. 아무도 그곳에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이스라엘 침공이 시작된 뒤 레바논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친척을 찾으려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이 모든 길을 차단한데다 레바논 내의 모든 길도 끊어져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듣기로는 친척들을 포함해 16명이 죽었다고 한다. 레바논에 있는 가족과 친지들이 매우 걱정스럽다.

"따뜻한 친구 나라 한국인의 애정과 지원에 감사"

뷰스앤뉴스 한국인들이 레바논에서 많은 민간인이 살해당한 데 대해 가슴 아파하고 있다. 한국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라말 대사 한국인들이 대사관에 개설된 은행계좌를 통해 많은 성금을 보내줬다. 한국정부도 많은 지원과 도움을 보내줬다. 친절하고 따뜻한 한국인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고 싶다. 레바논에는 한국의 삼성, LG 등 기업들이 진출해 활발한 활동을 펴면서 레바논인들이 모두 이들 기업을 잘 안다. 정부 차원과 개인 차원에서 다양한 성의와 지원을 보내준 한국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갖고 있다.

뷰스앤뉴스 레바논 고국의 상황 점검 등으로 바쁠텐데 인터뷰에 응해줘 고맙다. 레바논이 하루 속히 평화와 번영을 찾기를 바라며 사망하고 다친 레바논인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보낸다. 건승을 빈다.

라말 대사 인터뷰에 초대해줘 고맙고 레바논에 대한 관심과 애정에 다시 한번 감사를 보낸다. <뷰스앤뉴스>와 독자들의 발전과 행운을 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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